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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운동

에스파와 함께하는 평행세계 운동법

내 룸메이트가 거울 속으로 사라진 건 그녀가 에스파의 노래를 듣기 시작한 지 정확히 3주 후였다. 룸메이트 세라는 매일 아침 "Next Level"을 틀어놓고 운동을 했는데, 그날따라 음악 볼륨이 유난히 컸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흥얼거림이 갑자기 멈췄을 때, 나는 그저 샤워기 소리에 묻혔다고만 생각했다.

"세라야, 지각이야!" 내가 욕실 문을 두드렸을 때, 물소리만 들릴 뿐 대답은 없었다. 문을 열자 증기로 가득 찬 욕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벽에 걸린 큰 거울만이 이상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물결처럼.

세라의 스마트폰은 여전히 욕실 선반 위에서 에스파의 노래를 재생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이상한 메시지가 떠 있었다: "Black Mamba 감지됨. 운동 강도 증가. 현재 진행 상황: 평행세계 이동 완료."

나는 처음에 이게 무슨 이상한 앱인지 의아했다. 세라가 평소 운동에 광적으로 몰두했던 것은 알았지만, 이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하지만 거울이 계속해서 물결치는 것을 보며 무언가 정말로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를 내어 거울 앞에 섰다. 내 반영은 정상적으로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내 뒤편의 욕실 풍경이 우리 집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타일 색깔이 약간 다르고, 수건 걸이의 위치가 틀렸다. 거울 속 내 이미지가 갑자기 웃더니 입을 열었다.

"ae-운동을 시작할 준비가 됐니?" 거울 속 내가 물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푸른빛으로 반짝였다.

나는 충격으로 뒤로 물러섰다. "세라는 어디 있어?"

"그녀는 kwangya에서 진짜 운동을 경험하고 있어. 네 육체의 한계를 초월하는 운동. 마음까지 단련하는 운동." 거울 속 내가 손을 뻗었다. "너도 올래? 에스파 멤버들이 직접 코칭하는 특별 세션이야."

나는 잠시 망설였다. 세라는 이 몇 주간 놀라울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빛났고, 에너지는 넘쳤으며, 몸매는 완벽해졌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이상한 푸른 빛이 가끔 스쳐 지나갔다. 이제 그 이유를 알겠다.

손가락 끝이 거울 표면에 닿았을 때, 차가운 감각 대신 물처럼 부드럽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귓가에는 에스파의 "Savage"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욕실 문이 열리고 세라의 오빠가 놀란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kwangya에서의 첫 운동은 상상 이상이었다. 중력이 다른 곳에서 점프하고, 시간이 늘어나는 공간에서 달리고, Black Mamba의 유혹을 물리치며 정신력을 단련했다. 모든 것이 현실적인 동시에 초현실적이었다. 우리가 알던 운동은 그저 우리의 제한된 현실에서만 존재하던 껍데기에 불과했다.

지금도 나는 매일 거울 앞에서 에스파의 노래를 틀고 있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다만 우리 세계로 돌아온 후, 난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거울 속에서 운동하는 동안, 내가 본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