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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자기계발: 어느 마감일의 환생

마감일을 하루 앞둔 날, 이동혁은 자기계발서 『하루 한 시간으로 인생을 바꾸는 법』을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정확히 3초 후, 그 책은 보란 듯이 자신의 침대 위에 다시 나타났다. 책이 스스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아래층 이웃이 그의 창문을 두드리며 되돌려준 것이었다.

"이봐요, 자기계발서로 남 죽일 뻔했어요!" 이웃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동혁은 혀를 차며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종이 냄새와 새 책 특유의 딱딱한 표지감이 손가락에 느껴졌다.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로 산 자기계발서였다. 모두 첫 장을 넘기자마자 책장 깊숙이 처박히는 운명을 맞이했다.

그날 밤, 이동혁은 악몽을 꿨다. 자기계발서들이 다리가 달려 그를 쫓아오는 꿈이었다. 그중에서도 『하루 한 시간으로 인생을 바꾸는 법』이 선두에 서서 외치고 있었다.

"당신의 하루에서 단 한 시간만 내게 달라고!"

땀에 흠뻑 젖어 잠에서 깬 이동혁은 시계를 보았다. 새벽 3시 33분. 그는 이상한 충동에 휩싸여 침대 옆 책상으로 다가갔다. 책을 집어 들고 무작위로 페이지를 펼쳤다.

"자기계발의 첫 번째 법칙은 재미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지 않다면, 그 어떤 성공도 지속될 수 없다."

이동혁은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다음 문장으로 눈이 옮겨갔다.

"당신이 이 책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이미 첫 단계를 통과했다."

이동혁은 책을 떨어뜨릴 뻔했다. 저자가 어떻게 알았지? 그는 탁자에 앉아 책을 계속 읽기 시작했다. 페이지마다 그의 상황에 딱 맞는 조언과 유머러스한 일화가 담겨 있었다. 처음으로 그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소리 내어 웃었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 이동혁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밀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이하게도 일이 손에서 술술 풀렸다. 마감 두 시간 전, 그는 모든 작업을 완료했다.

다음 날, 이동혁은 서점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기계발 코너가 아닌 요리책 섹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랫동안 미뤄왔던 취미를 시작할 시간이었다. 책장을 돌아 나오는 순간, 그는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다. 『하루 한 시간으로 인생을 바꾸는 법』의 저자였다. 저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기계발의 진짜 비밀은 책에 없어요. 당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모든 계발은 저절로 따라오죠."

이동혁은 집으로 돌아와 베란다에 작은 화분을 놓았다. 그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이제 매일 아침 한 시간씩 바질을 키우는 것이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자기계발은, 책을 던져버리는 용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