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악몽: 호러 같은 완벽주의
내 방 책장은 다섯 단 모두가 자기계발서로 가득 찼다. 그날 밤, 책장 맨 위에서 한 권이 떨어졌을 때 나는 그저 무심코 주워들었다. 표지에는 내가 쓴 글씨체로 '완벽한 당신이 되는 법'이라고 쓰여 있었다. 내가 산 적 없는 책이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루에 세 시간만 투자하세요." 글자들이 빨갛게 번졌다. 책장을 덮으려 했지만 손가락이 페이지에 달라붙었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 "실패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글자들이 내 피부로 스며들었다.
그날부터 나는 완벽해지기 시작했다. 새벽 4시 기상, 차가운 샤워, 프로틴 셰이크, 명상, 독서, 운동, 업무, 자기 반성. 모든 시간은 분 단위로 계획되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날이 갈수록 선명해졌고, 눈은 결연함으로 빛났다. 하지만 밤마다 그 책은 새로운 페이지를 보여주었다. "더 나은 자신이 되세요. 지금의 당신은 부족합니다."
한 달 후, 내 피부는 건조해졌고, 머리카락은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산성은 세 배로 늘었다. 두 달 후, 나는 식사 시간을 15분으로 줄였고, 수면은 4시간으로 감소했다. 세 달 후, 동료들은 내 존재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너무 무서워. 기계 같아."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나는 더 완벽해졌다.
네 달째 되던 날, 거울을 보다가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다. 내 눈동자 안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그 책의 저자였다. 내 안에 살고 있었다. 내 몸을 점령했다. 손톱이 빠지고 피부가 갈라졌지만, 생산성은 계속해서 향상되었다. 책장이 모두 찢겨 나갔고, 새 목표들로 메워졌다.
"그만하고 싶어," 어느 날 밤 나는 흐느꼈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달랐다. "아직 완벽하지 않아. 더 노력해야 해."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여 새로운 계획표를 작성했다. 더 엄격한 계획이었다.
오늘,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이 글을 쓴다. 창문 너머로 다른 아파트의 불빛들이 보인다. 그 안에서도 누군가 자기계발서를 읽고 있을까? 내 손이 다시 저절로 움직인다. 새로운 책을 쓰기 시작한다. 제목은 "완벽한 당신이 되는 법". 이제 나는 저자가 된다. 내일은 그 책을 누군가의 책장에 슬며시 꽂아둘 예정이다. 자기계발의 끝없는 악몽은 이렇게 전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