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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자기계발

호러 자기계발: 거울 속 더 나은 나

거울 속 내 얼굴이 미소를 지었다. 나는 미소 짓지 않았는데.

"안녕, 나." 거울 속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등줄기를 타고 한기가 스몄지만,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똑같은 파란 셔츠, 똑같은 머리카락, 하지만 어딘가 더 자신감 있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움직이지 않는데도 독립적으로 움직였다.

"놀라지 마. 난 네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버전이야. 네가 꿈꾸던 바로 그 모습." 거울 속 내가 말했다. 목소리는 내 것과 같으면서도 더 또렷하고 힘이 있었다.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려는데, 거울 속 내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도망가지 마. 너를 도우러 왔어. 매일 밤 12시, 내가 너에게 할 일을 알려줄게. 그대로만 따라하면 30일 안에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어."

그날 밤부터 기이한 자기계발이 시작됐다. 거울 속 나는 매일 밤 나타나 과제를 내주었다. 처음엔 간단했다. 새벽 5시 기상, 명상, 운동.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과제는 기이해졌다. "오늘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의 집 앞에서 3시간 동안 서 있어." "너를 미워하는 상사의 책상 서랍에 죽은 쥐를 넣어둬."

이상하게도 과제를 수행할수록 내 삶은 나아졌다. 자신감이 생겼고, 승진도 했다. 사람들은 내게 매료되었다. 그러나 밤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점점 더 창백해지고, 눈 밑은 검게 변해갔다. 반면 실제 내 모습은 날이 갈수록 건강하고 생기 있어졌다.

스물아홉 번째 밤, 거울 속 내가 속삭였다. "마지막 과제야. 내일 밤, 거울을 깨뜨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매일 밤마다 그가 나에게 뭔가를 주입하는 동안, 나는 그에게서 뭔가를 빼앗고 있었던 것이다.

서른 번째 밤, 나는 망치를 들고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이제 뼈만 남은 얼굴로 공포에 질려 있었다. "제발..." 그가 애원했지만, 나는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나. 하지만 성공하려면 때로는 과거의 자신을 깨부숴야 한다고 네가 가르쳐주었잖아."

망치가 거울을 강타하는 순간, 나는 분명히 보았다. 거울 속에서 내가 아닌 내가 빠져나와, 이제는 내 몸 속으로 완전히 스며드는 것을. 자기계발이란 결국 새로운 자아를 만드는 공포스러운 의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