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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판타지

마법의 간식: 판타지 속 맛의 세계

첫 입질은 언제나 가장 위험하다. 특히 그것이 '경계의 시장'에서 구입한 간식일 때는 더욱 그렇다. 나는 이미 빛나는 보라색 젤리를 입안에 넣었고,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입안에서 젤리가 천천히 녹아내리자 혀끝에서는 처음에는 달콤한 포도향이 퍼졌다가, 갑자기 짭조름한 바다 향으로 변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숲속의 이끼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한 조각의 젤리가 세 가지 세계를 내 안에 펼쳐냈다. 이것이 판타지 세계의 간식이 지닌 마법이었다.

"첫 경험치고는 꽤 용감한데요." 은빛 머리카락을 가진 가게 주인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주름진 얼굴은 수백 년의 세월을 말해주는 듯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지개 쿠키부터 시작하거든요. 훨씬 안전하니까."

"안전하다고요?" 나는 젤리를 삼키며 물었다.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젤리는 따뜻했다가 차가워졌다가를 반복했다.

"물론이죠. 당신이 방금 먹은 '기억의 젤리'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과거를,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의 기억을, 아주 운이 나쁜 사람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보기도 하죠."

그 순간, 내 시야가 흐려졌다. 처음에는 희미하게 시작되었지만, 점점 선명해지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푸른 바다 위 하늘을 나는 드래곤의 등 위에 앉아있는 내 모습. 그리고 그 옆에는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은발의 가게 주인이었다. 우리는 웃고 있었고, 나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라노스..."

시야가 돌아왔을 때, 가게 주인의 눈이 커져 있었다. "당신... 무엇을 보았나요?"

"저... 드래곤을 타고 있었어요. 당신과 함께요, 아라노스."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내 진짜 이름을 어떻게..."

"젤리가 보여줬어요." 내 목소리는 떨렸다. "이건... 미래인가요?"

그는 한참을 침묵했다. "미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기억의 젤리는 가능성의 실타래를 보여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실타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에요."

그는 카운터 아래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내게 건넸다. "이건 '용기의 쿠키'입니다. 당신에게 필요할 때가 올 거예요."

상자를 받아들며 물었다. "얼마인가요?"

"대가는 이미 치렀습니다. 당신이 내 진짜 이름을 알게 된 순간부터, 우리의 운명은 엮였으니까요."

가게를 나서며 고개를 돌렸을 때, 그 공간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손에 쥔 상자만이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나는 그날 이후로 매일 밤 같은 꿈을 꾼다. 푸른 하늘, 드래곤의 비늘, 그리고 아라노스의 웃음소리. 언젠가 용기의 쿠키를 먹을 때가 오면, 그 꿈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