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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사랑

과자와 사랑: 달콤한 기억의 맛

그녀가 남긴 과자 부스러기가 식탁 위에서 반짝였다. 나는 그것을 쓸어내지 않았다. 그녀의 흔적이, 비록 과자 가루일지라도, 내 공간에 남아있기를 바랐다.

미영은 항상 과자를 먹었다. 달콤하고 바삭한 것들이 그녀의 주머니와 가방에서 끊임없이 나왔다. 처음 만났을 때도 그녀는 초콜릿 쿠키를 내게 건넸다. "조금 부서졌어요, 미안해요." 그 부서진 쿠키 조각들이 우리의 첫 대화를 시작했다. 웃음 띤 그녀의 입가에 남은 작은 초콜릿 자국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의 사랑은 과자처럼 달콤했다. 영화관에서 나누어 먹던 캐러멜 팝콘, 밤늦게 함께 들여다보던 과자 상자, 그녀가 좋아하는 새로운 맛을 찾아 돌아다녔던 편의점들. 그녀의 입맞춤은 항상 단맛이 났다. 가끔은 바닐라, 가끔은 딸기, 그리고 가끔은 말할 수 없는 복합적인 달콤함이었다.

"이 맛은 내 기분이에요," 그녀는 말했다. 과자마다 그녀의 감정이 있었다. 초콜릿은 사랑, 민트는 설렘, 레몬은 그리움. 내가 그녀의 감정을 읽는 방법은 그날 그녀가 선택한 과자였다. 쓰디쓴 다크 초콜릿을 먹던 날, 나는 그녀의 눈물을 예상했다.

그녀가 떠나기 전날 밤, 미영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과자 봉지를 열지도 않았다. 그제서야 나는 알아챘어야 했다. 달콤함이 사라진 자리에 이별이 왔다는 것을. "나 요즘 단 것이 싫어졌어,"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미영이 떠난 후, 나는 그녀가 좋아하던 모든 종류의 과자를 샀다. 식탁 위에 차곡차곡 쌓았다. 하지만 어느 것도 열지 않았다. 그녀의 손길만이 그 포장을 뜯을 자격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자들은 유통기한이 지났고, 나의 희망도 그러했다.

오늘, 편지가 도착했다. 작은 상자와 함께. 상자 안에는 내가 본 적 없는 과자가 들어 있었다. 외국의 것 같았다. 포장지에는 알 수 없는 글자들. 편지에는 단 한 줄. "이 맛은 그리움이에요."

나는 조심스럽게 포장을 뜯었다. 바삭한 소리와 함께 과자가 부서졌다. 첫 입을 베어 물자, 익숙한 달콤함과 새로운 쓴맛이 함께 밀려왔다. 그리움의 맛이었다. 창가에 앉아 그 과자를 천천히 음미하며, 나는 깨달았다. 사랑이란 이렇게 남겨진 맛의 기억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부서진 조각들이 다시 하나로 모일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