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사랑: 우리의 학교에서
종이비행기가 교실 창문으로 날아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내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3교시 수학 시간, 선생님의 단조로운 목소리가 칠판의 방정식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였다. 비행기는 내 책상 위에 완벽하게 착륙했고, 접힌 종이 사이로 파란 잉크의 흔적이 보였다.
"오늘 방과 후, 도서관 뒤 벚나무 아래서 기다릴게."
글씨체는 낯설었다. 누군가의 장난일까? 창밖을 바라보았지만, 운동장은 텅 비어 있었다. 오래된 학교 건물의 회색빛 외벽만이 내 시선을 받아주었다. 방과 후, 호기심은 발걸음을 도서관으로 이끌었다.
벚나무 아래에는 아무도 없었다. 봄이 오기엔 아직 이른 2월, 앙상한 가지만이 쓸쓸히 서 있었다. 발아래 바스락거리는 마른 낙엽 소리가 내 실망을 더욱 크게 울렸다. 한숨을 내쉬며 돌아서는 순간, 무언가가 내 머리 위로 떨어졌다. 또 다른 종이비행기였다.
"올려다봐."
벚나무 위에는 교복을 입은 소녀가 앉아 있었다. 매일 복도에서 스쳐 지나던 3학년 선배였다.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나뭇가지에서 뛰어내렸다. "넌 매일 창문 너머로 하늘을 보잖아. 나처럼."
그날부터 우리는 종이비행기를 주고받았다. 수업 시간, 복도, 급식실—우리의 비밀 메시지는 학교 구석구석을 날아다녔다. 그녀의 비행기는 언제나 창의적인 접기 방식으로 나를 놀라게 했고, 내 서툰 비행기는 그녀에게 가는 도중 자주 추락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항상 발견해냈다.
"이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어디야?" 어느 날 그녀의 비행기가 물었다.
"옥상." 다음날 내 비행기가 답했다.
금지된 공간인 옥상 문은 열려 있었다. 철문 너머, 그녀는 이미 도시 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졸업하면 여기가 그리울 것 같아." 그녀의 목소리에는 처음 듣는 슬픔이 묻어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그녀에게는 단 3개월의 학교 생활만이 남아있다는 것을.
봄이 오고, 벚꽃이 학교를 뒤덮었을 때, 그녀의 마지막 종이비행기가 내게 날아왔다. "옥상에서 보는 일몰을 놓치지 마."
그날 저녁, 옥상에 올라가자 학교 건물 전체를 비추는 노을빛 속에 수백 개의 종이비행기가 바닥에 놓여 있었다. 모두 펼쳐보니 그것은 하나의 편지였다. 그리고 각 종이 뒷면에는 우리가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날짜별로 적혀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단 한 줄. "우리의 사랑은 이 학교처럼 영원할까?"
졸업식 날, 그녀를 찾았지만 이미 떠난 후였다. 빈 교실에 홀로 앉아 종이를 접었다. 처음으로 완벽한 비행기 모양이 완성됐다. 창밖으로 날려보냈지만, 그것은 바람을 타고 학교 담장을 넘어 어디론가 날아갔다. 때때로 나는 그 비행기가 그녀에게 도착했을지 상상한다. 그리고 지금도 학교 복도를 걸을 때면, 모퉁이에서 종이비행기가 날아올 것만 같은 기대에 심장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