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사진: 달콤한 기억의 프레임
할머니의 낡은 서랍장에서 발견한 작은 과자 사진 한 장이, 내 인생의 가장 큰 미스터리를 풀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것은 오래된 폴라로이드였다. 흐릿한 세피아 색조 속에서 하얀 접시 위에 놓인 네모난 과자가 보였다. 마치 어린아이가 소중한 보물을 전시하듯 정중앙에 배치되어 있었다. 손가락 자국 같은 것이 사진 가장자리에 희미하게 남아있었고, 뒷면에는 '1989.5.18. 마지막 한 조각'이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적혀 있었다.
할머니는 생전에 과자를 좋아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단 것은 몸에 독이라며 늘 경계하셨던 분이었다. 그래서 이 사진이 더 이상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한 달째,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이 사진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 과자가 뭐길래..."
나는 그 과자의 정체를 알아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사진 속 과자를 알아볼 수 있는 노인들을 찾아다녔다. 열 번째 방문한 양로원에서 한 할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사진을 바라보았다.
"이건 '추억파이'라고... 80년대 후반에 잠깐 나왔다가 사라진 과자야. 맛이 어찌나 좋았던지... 그런데 회사가 도산하면서 단종됐지."
그의 말에 따르면, 이 과자는 특별했다. 첫 입을 베어 물면 딸기맛이 났다가, 씹을수록 초콜릿맛으로 변하고, 마지막엔 바닐라향이 입안에 남았다고 했다. 세 가지 맛의 변화가 마치 인생의 단계처럼 느껴진다고 사람들은 말했다고 한다.
이제 날짜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1989년 5월 18일,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가족 기록을 뒤적이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날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른다.
할머니의 오래된 친구를 찾아갔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받아들더니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이날...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할머니에게 준 거야. 암으로 오래 투병하시던 할아버지는 맛을 거의 느끼지 못했어. 하지만 유일하게 이 '추억파이'만은 맛을 느끼셨대. 할아버지는 항상 마지막 한 조각을 할머니를 위해 남겨두셨어. 그날도... 병실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기 전, 할머니에게 이 과자를 건네며 '먹어'라고 했대. 하지만 할머니는... 그 조각을 먹지 않고 사진으로 남겼어. '마지막 맛은 기억 속에 간직하겠다'고..."
집으로 돌아와 그 사진을 다시 바라보았다. 이제는 단순한 과자 사진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랑의 증거였고, 약속이었으며, 영원한 작별이었다. 할머니가 평생 단 것을 멀리했던 이유도 이제 알 것 같았다. 그 마지막 한 조각의 달콤함을 어떤 것으로도 대체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오늘 밤, 나는 그 사진을 액자에 넣었다. 이제 내 방 벽에 걸린 평범해 보이는 과자 사진은, 보는 이에겐 그저 낡은 폴라로이드지만, 나에겐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가장 달콤한 프레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