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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영화

과자의 영화관: 길 잃은 맛의 여정

과자 봉지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영화관의 어둠을 가르며 사람들의 눈초리를 끌어당겼다. 나는 어깨를 움츠렸지만 이미 늦었다. 가장 소란스러운 관객이 되어버린 나는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가 된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먹는 거야."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카라멜 팝콘 한 줌을 입에 넣었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혀끝에서 춤을 추었다. 삼십 년 전, 아버지가 나를 처음으로 영화관에 데려왔을 때 먹었던 그 맛 그대로였다. 그때 아버지는 "영화는 과자와 함께 먹는 인생의 조각"이라고 했다.

스크린에선 주인공이 사랑을 고백하고 있었지만, 내 시선은 옆자리에 앉은 낯선 노인에게 고정되었다. 그의 주름진 손가락 사이로 익숙한 과자 포장지가 보였다. '쿠크다스'. 아버지가 좋아하던 바로 그 과자였다.

노인은 내 시선을 느꼈는지 미소를 지으며 과자를 내밀었다. 고개를 저으려다 문득 그의 눈동자에서 익숙한 반짝임을 발견했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마치 30년 전 스크린에 비친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영화는 과자와 함께 먹는 인생의 조각이지." 그가 속삭였다.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아버지는 10년 전 돌아가셨다. 하지만 그의 말은 이 낯선 노인의 입을 통해 되살아났다. 떨리는 손으로 쿠크다스를 받아들었다.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기억의 물결을 일으켰다.

"우리 아버지도 늘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는 대답했다.

노인의 눈가에 주름이 깊게 패였다. "그래, 내 아버지도 그랬지.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작은 지혜야."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을 때, 노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가 앉았던 자리에는 오래된 영화 티켓 한 장이 놓여 있었다. 1993년, 아버지와 내가 처음 함께 본 영화의 티켓이었다.

다음 날, 그 영화관이 30년의 역사를 끝으로 오늘 폐업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마지막 상영작은 어제 내가 본 바로 그 영화였다. 어쩌면 그 노인은 실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손에 쥐어진 쿠크다스 부스러기와 오래된 티켓은 분명히 실재했다.

이제 나는 내 아이에게 영화관에 데려가려 한다. 손에는 두 종류의 과자를 들고서. 그리고 말해줄 것이다: "영화는 과자와 함께 먹는 인생의 조각"이라고. 어쩌면 우리가 맛보는 과자들은 각자의 인생이라는 영화를 완성하는 작은 장면들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