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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영화

보드게임의 영화: 주사위가 굴러가는 동안

윤우가 주사위를 굴렸을 때, 아무도 그것이 그들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꿀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육면체가 테이블 위에서 구르는 소리는 마치 운명의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들렸다.

"다섯!" 윤우가 외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승리의 기쁨이 묻어났다. 보드게임 '시네마 월드'의 룰에 따라 그는 자신의 말을 다섯 칸 전진시켰다. "영화 제작자 칸이네. 내 차례는 여기서 끝."

시네마 월드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게임 마스터'라는 영화의 실제 모델이 된 보드게임이었다. 영화가 히트를 치면서 이 게임도 함께 인기를 얻었다. 그 날 저녁, 대학 동아리 '필름 앤 보드' 멤버들은 영화 시사회 후 윤우의 작은 원룸에 모였다.

주혁이 주사위를 집어 들었다. 그의 손가락이 주사위를 만지작거리며 불안하게 떨렸다. "영화에서는 이 게임이 현실이 됐잖아. 그냥... 좀 이상하게 느껴져."

"영화는 영화고, 게임은 게임이야." 소연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소리는 약간 어색했다. 방 안의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주혁이 주사위를 굴렸다. "여섯!" 그는 말을 움직여 '스크린테스트' 칸에 도착했다. 게임 카드를 뽑은 그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뭐라고 써있어?" 윤우가 물었다.

"'당신의 최악의 공포가 영화가 됩니다. 다음 차례에 그것을 모두에게 공개하세요.'" 주혁의 목소리가 떨렸다.

갑자기 TV가 저절로 켜졌다. 화면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전자 잡음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창문 밖으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번개가 번쩍이며 방 안을 순간적으로 하얗게 물들였다.

"이거... 정말 무서운데..." 소연이 중얼거렸다.

그 순간 TV 화면이 밝아지며 영상이 나타났다. 그것은 방금 전 그들이 주사위를 굴리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카메라 각도는 분명 그 방 안에 존재하지 않는 위치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이... 이건 장난이지?" 윤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TV 속 영상은 계속해서 흘러갔고, 그들은 곧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장면을 보게 되었다. 영상 속에서 주혁은 일어나 창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가 창문을 열자, 방 안에 검은 안개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실제 주혁은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의 눈은 유리처럼 비어 있었다. "내 최악의 공포는..." 그가 중얼거렸다. "...결코 깨어나지 못하는 영화 속에 갇히는 거야."

윤우와 소연이 그를 말리려 했지만, 주혁은 이미 창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윤우는 보드게임을 바라보았다. 주사위가 저절로 움직이더니 자신의 숫자를 바꾸기 시작했다. 5에서 6으로, 6에서 무한대 기호로...

오늘밤,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 - 보드게임과 영화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테이블 위에 남겨진 게임 규칙서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미처 읽지 못한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방을 떠날 수 없습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