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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간식

사랑의 간식: 마음을 채우는 조각들

첫 번째 부스러기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나는 그것이 우리 관계의 은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 민지는 평소와 다르게 쿠키를 굽고 있었다. 부엌에 퍼지는 버터와 바닐라 향이 집 안을 따스하게 채웠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가을 햇살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금빛 광채를 드리웠다.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마감 임박한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지만, 자꾸만 시선이 부엌으로 향했다.

"이게 마지막이야," 민지가 오븐에서 마지막 쿠키 트레이를 꺼내며 말했다. "맛 좀 볼래?"

그녀가 건넨 쿠키는 손에 닿는 순간 너무 뜨거워 반사적으로 움찔했고, 그렇게 쿠키는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민지의 얼굴에 실망감이 스쳐 지나갔다.

"미안해." 내가 말했다.

"괜찮아, 더 많이 있으니까." 그녀는 웃음을 지었지만, 그 눈빛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3년 동안 함께였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서로에게 쏟아내는 시간, 감정, 관심이 마치 무한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각자의 일상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내 기사 마감, 그녀의 프로젝트. 작은 대화들은 점점 줄어들었고, 대신 "오늘 어땠어?"라는 의례적인 질문만이 남았다.

그날 밤, 민지가 구운 쿠키들은 투명한 용기에 담겨 주방 카운터 위에 놓였다. 나는 마감에 쫓겨 저녁 내내 노트북에 시선을 고정했다. 민지는 침실로 먼저 들어갔고, 나는 새벽 두 시가 되어서야 일을 마쳤다.

주방을 지나치다 문득 쿠키 용기가 눈에 들어왔다. 배가 고파 하나를 집어 먹으려는데, 용기 옆에 접힌 작은 쪽지가 보였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넌 내게 초콜릿을 건넸어. '간식 좀 드실래요?'라고 말하며. 그땐 그게 네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인 줄 몰랐어.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이란 건 거창한 제스처가 아니라 이런 작은 간식 같은 순간들의 집합이었던 것 같아. 매일매일 조금씩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마음의 조각들. 우리, 다시 그 조각들을 모아볼까?"

가슴이 묵직해졌다. 나는 언제부터 그녀에게 '간식'을 건네는 것을 멈췄을까? 언제부터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채우는 일을 소홀히 했을까?

침실로 향하며, 쿠키 몇 개를 손에 쥐었다. 민지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베개 옆에 쿠키 하나를 올려두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내일부터는 매일 그녀에게 마음의 간식을 건네야겠다고 다짐했다.

때로는 사랑이 부서지는 것은 한순간이 아니라, 작은 간식처럼 매일 건네지 못한 순간들의 누적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