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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노래

사랑의 노래: 우리가 부르지 못한 멜로디

그녀의 목소리가 침묵에 잠길 때까지 난 그것이 사랑인 줄 몰랐다. 민지는 항상 노래했다. 아침에 일어날 때,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 심지어 화를 낼 때조차도 그녀의 목소리는 우리 아파트의 작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나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

민지가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된 건 그 의사가 "성대 결절"이라는 진단을 내린 후였다. "3개월간 완전한 목소리 휴식이 필요합니다." 의사의 말이 마치 유리창을 깨는 돌멩이처럼 우리 사이로 떨어졌다. 그날 저녁, 민지는 침대 옆 노트에 '노래는 내 숨결이야. 말없이 어떻게 살라는 거니?'라고 적었다.

첫 한 달은 기괴했다. 메모장, 문자 메시지, 그리고 간혹 필사적인 손짓으로 대화했다. 나는 민지의 침묵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지만, 그녀의 노래가 없는 공간은 마치 색이 바랜 사진처럼 느껴졌다. 그리웠다. 아침에 깨워주던 그녀의 흥얼거림, 설거지할 때 부르던 팝송, 심지어 화날 때 으르렁거리듯 부르던 고음의 발라드까지.

두 번째 달, 나는 민지를 위해 노래하기 시작했다. 나는 음치였다. 화음은 항상 틀렸고, 가사는 기억나지 않았다. 처음에 민지는 웃었다. 그녀의 침묵 속 웃음은 마치 모차르트의 협주곡처럼 아름다웠다. 나는 계속했다. 출근 준비를 하며, 저녁을 만들며, 심지어 그녀가 잠들기 전에도. 내 서툰 노래가 그녀의 빈자리를 채우진 못했지만, 최소한 그 빈 공간에 울림을 주었다.

의사의 3개월 선고가 끝나기 전날 밤, 민지는 내 손을 꼭 잡고 메모장에 썼다. "당신이 노래할 때, 내가 보는 세상은 다시 색을 찾아. 사랑은 이런 거구나 싶어." 그 순간 깨달았다. 사랑은 노래였다. 우리가 서로에게 부르는, 때로는 소리 내어, 때로는 침묵 속에서 부르는 노래였다.

다음 날 아침, 민지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그녀의 첫 말은 노래가 아닌 속삭임이었다. "내 노래를 들어줘서 고마워." 나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기다렸다. 그녀가 다시 노래하기를. 하지만 민지는 노래하지 않았다. 대신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는 당신 노래를 듣고 싶어." 그때 알았다, 때로는 가장 완벽한 사랑의 노래는 우리가 상대방에게 들려주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노래를 듣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