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운동: 심장이 뛰는 방식
심장은 이상하게도 가장 정직한 운동선수다. 매일 쉼 없이 뛰고, 때로는 달리고, 누군가를 만나면 갑자기 속도를 올린다. 나는 그녀가 체육관에 들어섰을 때 내 심장이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민지는 매일 아침 6시, 정확히 같은 자리에서 러닝머신을 탔다. 나는 그녀의 옆 기계에서 숨을 고르며 그녀의 일정한 호흡 소리를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땀방울이 그녀의 목선을 따라 흐를 때, 그것은 마치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내려가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러닝머신의 단조로운 소음 사이로 간간히 들리는 그녀의 숨소리는 내게 가장 완벽한 음악이었다.
"오늘도 7킬로미터예요?" 열흘 만에 건넨 첫 마디였다. 그녀는 깜짝 놀라 이어폰을 빼며 미소를 지었다.
"아뇨, 오늘은 10킬로미터에 도전해보려고요. 당신은요?"
나는 그날부터 내 러닝 거리를 그녀에게 맞추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었다. 상대방의 페이스에 나를 맞추는 것. 때로는 숨이 차도 그 속도를 유지하는 것.
우리의 관계는 운동 그래프처럼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워밍업처럼 천천히, 점점 강도를 높이며, 그리고 정점을 찍은 후 자연스럽게 쿨다운 단계로 들어섰다. 데이트는 항상 러닝으로 시작해 단백질 쉐이크로 마무리됐다. 그녀의 방에는 러닝화가 열 켤레, 내 방에는 그녀의 사진이 열 장.
"사랑도 운동처럼 꾸준히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어느 날 그녀가 물었다. 나는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는 몰랐다. 사랑이 운동과 같다면, 지구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여섯 달째, 그녀의 러닝 거리는 점점 늘어갔고, 나는 점점 따라가기 힘들어졌다. 그녀의 목표는 마라톤, 나의 한계는 하프 마라톤이었다. "괜찮아요, 각자의 페이스가 있는 거죠," 그녀가 말했지만, 나는 그 말 속에 깊은 실망이 숨어있음을 알았다.
어느 비 오는 아침, 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녀의 러닝머신 위에는 이제 다른 사람들이 번갈아 오르내렸다. 나만 여전히 같은 자리, 같은 페이스로 달렸다.
한 달 후, 나는 그녀를 공원에서 마주쳤다. 그녀는 누군가와 함께 달리고 있었다. 그들의 호흡은 완벽하게 일치했고, 발걸음 소리는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냈다. 내가 항상 그녀에게 해주지 못했던 것.
지금도 나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 같은 러닝머신에서 달린다. 그리고 종종 생각한다. 사랑이 정말 운동과 같다면, 나는 그저 그녀의 워밍업 단계였던 것일까. 아니면 내 심장은 여전히 그녀를 위한 마라톤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사랑은 가장 외로운 운동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