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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유튜버

마지막 영상: 유튜버의 사랑

구독자 백만 명이 지켜보는 순간,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웃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 미소 뒤에는 천 개의 눈물이 숨어있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의 브이로그 시작할게요." 민지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밝고 경쾌했다. 그러나 그녀의 손가락은 테이블 아래에서 불안하게 떨고 있었다. 오늘은 특별한 날. 그녀가 마지막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날이었다.

민지는 3년 전, 대학 졸업 후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일상 브이로그, 메이크업 튜토리얼, 여행 영상으로 시작해 순식간에 인기 유튜버가 되었다. 댓글창은 매일 '민지 언니 사랑해요', '다음 영상도 기대할게요'라는 말로 가득 찼다. 그녀는 사랑받고 있었다. 적어도 화면 속에서는.

촬영용 조명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는 동안, 민지는 지난밤 받은 문자메시지를 떠올렸다. "더 이상 못 참겠어. 당신이 카메라만 바라볼 때, 나는 혼자서 우리 집을 바라보고 있어." 건우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5년의 연애, 1년의 결혼 생활이 그렇게 끝났다.

카메라를 향해 새 화장품을 소개하면서, 그녀의 머릿속은 건우와의 마지막 다툼으로 가득했다. "당신은 실제 나보다 구독자들을 더 사랑해." 건우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녀는 실제 자신보다 카메라 앞의 자신을 더 사랑했으니까.

구독자들은 민지의 완벽한 삶만 보았다. 화려한 집, 비싼 옷들, 행복한 미소. 그들은 밤마다 영상 편집에 지쳐 우는 그녀를 보지 못했다. 댓글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자존감이 무너지는 순간들도, 더 많은 조회수를 위해 실제와 다른 삶을 연기하는 고통도 몰랐다.

"오늘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려요." 민지는 늘 하던 말을 끝으로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렸다. 그리고 카메라가 꺼진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제 결정했다. 더 이상 가면을 쓰지 않기로. 일주일 후, 그녀의 채널에는 새 영상이 올라왔다. 평소와 다른 제목이었다. '진짜 나의 모습'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필터도, 각본도 없이 찾아왔어요. 제가 정말 사랑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거든요."

그날 이후, 민지의 구독자는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처음으로 진짜 빛이 돌아왔다. 가끔 그녀는 생각한다. 수십만의 사랑을 잃었지만, 자신과 한 사람의 진짜 사랑을 되찾은 것이 과연 나쁜 거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