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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자기계발

사랑의 자기계발: 내가 발견한 너의 가치

그녀가 일기장에 숫자를 적기 시작한 건 우리가 헤어진 날부터였다. "오늘부터 자기계발 시작. -100." 첫 페이지에 적힌 이 문장을 발견했을 때, 나는 그녀가 자신에게 얼마나 냉정했는지 처음으로 이해했다.

민지는 항상 완벽을 추구했다. 출근길에 들리는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내린 라떼 거품 위의 하트 모양이 비뚤어져 있어도 눈살을 찌푸렸고, 회의 중 누군가 한 단어라도 실수하면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하지만 그 모든 완벽주의는 자신을 향할 때 가장 가혹했다. 우리가 함께한 2년 동안,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 했다. 영어 학원, 요가 클래스, 재테크 강의... 그녀의 일상은 자기계발의 연속이었다.

"왜 이렇게 네 자신을 몰아세워?" 내가 물으면 그녀는 늘 같은 대답을 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래야 너도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잖아."

그때마다 나는 그녀가 이미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내 말은 그저 그녀의 귀를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결국 우리는 그녀의 끝없는 자기계발 여정 속에서 서로를 잃어버렸다. 헤어진 후,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 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오늘은 -99. 영어 단어 100개 외웠지만 발음이 여전히 어색하다."
"오늘은 -95. 요가 클래스에서 균형 잡기가 조금 나아졌다."
"오늘은 -90. 건우가 내 새 헤어스타일을 알아채지 못했다. 더 노력해야 해."

페이지를 넘길수록 숫자는 조금씩 올라갔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 내 심장은 무거워졌다.

"오늘로 자기계발 100일째. -37. 건우와 헤어졌다. 아직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더 완벽해져야 해."

그 순간 깨달았다. 그녀에게 사랑은 또 하나의 자기계발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스스로를 평가하는 잔인한 평가표의 한 항목에 불과했다. 전화기를 들어 그녀에게 다이얼을 돌렸다.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 잠시 망설였다.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어쩌면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보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은 몇 점이야?"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 마이너스야."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 0부터 시작하자. 완벽한 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네가 충분하다는 걸 배우는 새로운 자기계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