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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자

사진 속 과자: 달콤한 기억의 파편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발견한 오래된 사진첩은 먼지 냄새와 함께 내 유년 시절을 덮쳐왔다. 검은 종이 위에 정성스럽게 붙여진 갈색빛 사진들 사이로, 노란 봉투가 하나 미끄러져 나왔다.

"내 손녀에게." 할머니의 삐뚤빼뚤한 글씨체였다.

봉투 안에는 바래진 폴라로이드 한 장이 들어있었다. 창가에 앉아 과자를 먹고 있는 여섯 살 무렵의 나. 손에는 반짝이는 색동 호일 포장지의 과자가 들려 있었다. 그 순간 입 안에 달콤한 과자 맛이 번지는 듯했다. 입천장에 달라붙는 카라멜 향, 바삭거리는 쿠키의 식감까지.

"별사탕." 내가 중얼거렸다. 이름도 까맣게 잊고 있던 그 과자는 할머니가 유일하게 사주시던 선물이었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 할머니의 방문이 기다려지던 이유였다.

사진 뒷면에는 날짜와 함께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미소가 별처럼 빛나는 날." 할머니는 내 웃음을 별에 비유하곤 하셨다.

장례식장을 나와 편의점에 들렀다. 충동적으로 과자 코너를 둘러보았지만 별사탕은 보이지 않았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그런 과자는 15년 전에 단종되었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컴퓨터를 켰다. '별사탕 과자 1990년대'라고 검색했다. 수십 개의 결과가 나왔다. 옛날 과자 수집가들의 블로그, 추억의 과자를 다시 만들어보는 유튜브 채널, 그리고 빈티지 과자 패키지를 판매하는 경매 사이트까지.

클릭 몇 번으로 빈 별사탕 포장지를 주문했다. 일주일 후, 택배가 도착했다. 반짝이는 포장지를 손에 들자 할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별처럼 반짝이는 아이에게는 별사탕이 어울리지."

그날 밤, 제과제빵 학원에 등록했다. 할머니의 별사탕을 다시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원래 레시피는 찾을 수 없었지만, 기억 속의 맛을 따라 수십 번 시도했다. 마침내 그 맛에 가까워졌을 때, 문득 깨달았다. 내가 그리워한 것은 과자의 맛이 아니라, 그 과자를 통해 전해지던 할머니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오늘, 내 작은 과자 가게를 열었다. 첫 번째로 진열된 과자는 '별빛 추억'이란 이름의 카라멜 쿠키다. 포장지 한 구석에는 작은 폴라로이드 사진 모양이 프린트되어 있다. 과자를 사는 모든 손님들이 자신만의 추억을 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오늘도 할머니의 사진을 바라본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이런 작은 순간들의 맛과 향으로 기억되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