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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밌는

사진에서 찾은 재밌는 세상

나는 다른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내 일생에서 단 한 번도. 아버지는 그것을 "선천적 청각 선택 장애"라고 불렀다. 웃음만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장애였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웃음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적어도 그 모습은 볼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공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거리에서 친구들이 모여 있는 장면, 카페에서 연인이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순간들을 포착했다. 렌즈를 통해 보는 타인의 행복은 마치 다른 행성의 생물을 관찰하는 것 같았다.

어느 날, 현상된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웃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희미한 빛이 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카메라 결함이라 생각했지만, 모든 사진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웃음이 강할수록 빛은 더 밝았다.

몇 주 동안 나는 더 많은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밤새 사진들을 분석했다. 마침내 패턴을 발견했다. 진심으로 웃는 사람들에게서는 황금빛 후광이, 가식적인 웃음에서는 파란 빛이, 비웃음에서는 붉은 빛이 나왔다. 카메라가 웃음의 진실을 포착하고 있었다.

"재밌지 않아요?" 내가 친구에게 물었다. 그는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빛? 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그때 깨달았다. 내 눈에만 보이는 것이었다. 어쩌면 내 귀가 웃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대신, 내 눈이 웃음의 본질을 볼 수 있게 된 걸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도시 전체를 내 스튜디오로 삼아 다닌다. 사진 속에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비밀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웃을 때 그들의 영혼이 춤춘다는 것을. 내 사진전 '웃음의 스펙트럼'은 이제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듣지 못하는 소리의 본질을 가장 정확히 포착한 사람이 되었다.

어제는 한 여자아이가 내 사진을 보고 물었다. "이 빛들이 뭐예요?" 그녀의 눈에도 보이는 걸까? 그녀에게 카메라를 건네자, 아이는 나를 향해 렌즈를 돌렸다.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 처음으로 내 귓가에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이가 건넨, 갓 인화된 사진 속에서 내 주위에는 무지개 빛 후광이 맴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