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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러

오래된 사진: 프레임 속 호러

할머니의 유품 중 낡은 사진첩을 발견한 그날, 내 일상은 괴이한 호러물로 변해버렸다. 갈색으로 바랜 사진첩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 얼굴이 있었다.

사진 속 내 모습은 분명 내가 태어나기 30년 전 촬영된 것이었다. 찢어진 교복, 창백한 얼굴, 그리고 검게 번진 눈가. 사진 뒷면에는 연필로 희미하게 '마지막 희생자'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엄마는 이 사진첩의 존재를 몰랐고, 할머니는 6개월 전 돌아가셨다.

처음에는 닮은 사람이라 여겼다. 하지만 목덜미의 세 개 점까지 똑같았다. 사진첩에는 내 모습과 비슷한 얼굴의 10명이 더 있었다. 모두 비슷한 나이, 비슷한 표정, 그리고 그 눈가의 검은 번짐.

호기심에 사진의 배경을 조사했다. 오래된 학교 건물 앞. 할머니가 젊었을 때 살았던 마을의 폐교가 된 중학교였다. 구글맵으로 찾은 건물은 여전히 버려진 채 남아있었다.

나는 그곳을 찾아갔다. 녹슨 대문을 밀고 들어서자 사진 속 풍경이 펼쳐졌다. 바스러지는 나무 바닥은 걸을 때마다 신음소리를 냈고,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텅 빈 교실들 사이로 희미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열한 번째... 마지막..."

3층 끝 교실에 도착했을 때, 벽에 걸린 오래된 거울 속에서 내 모습이 보였다. 검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시선에 몸을 돌렸다. 할머니였다. 하지만 내가 알던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었다.

"네가 마지막이야. 열한 번째. 이제 끝나." 할머니의 목소리는 달콤했다. "사진 속에 담아두면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단다. 내게 필요한 건 열한 명의 피. 그 중 마지막은 내 핏줄이어야 해."

할머니의 손에는 오래된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셔터 소리가 울리자 온 몸이 얼어붙었다. 내 피부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올랐다. 카메라의 플래시가 번쩍였다.

지금 나는 사진첩 마지막 페이지에 갇혀 있다. 시간은 흐르지 않고, 다른 열 명의 희생자들이 내게 속삭인다. 가끔 할머니가 사진첩을 펼치고 우리를 바라본다. 그녀의 얼굴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젊다. 우리의 청춘이 그녀의 영원한 아름다움이 되었다. 사진 속에서 우리는 기다린다. 언젠가 누군가 이 사진첩을 발견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읽고, 그리고 어쩌면... 열두 번째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