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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사진

생존의 프레임: 사진 한 장이 남긴 것

셔터 소리가 들린 순간,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나는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숨을 쉴 수 없었다. 액정 화면 속 그 아이의 눈동자가 내 영혼을 관통했기 때문이다.

전쟁 특파원으로 10년, 나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폭탄이 떨어진 거리, 총알이 빗발치는 광장, 굶주림에 지친 난민들. 그것이 내 일이었고, 카메라 렌즈는 항상 나와 현실 사이에 있었다. 그 유리 벽이 나를 보호해주었다. 적어도 어제까지는.

"이봐요, 카메라맨!" 현지 가이드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 "이 마을은 30분 후에 공습이 시작돼요. 서둘러야 해요."

먼지 풀풀 날리는 마을 골목에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담벼락에 기대어 앉아있는 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소녀였다. 그녀는 팔에 인형 하나를 꼭 안고 있었다. 그 인형은 머리가 반쯤 떨어져 나간 채였지만, 소녀는 마치 가장 소중한 보물처럼 그것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어올렸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소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그 눈동자에는 공포도, 슬픔도 없었다. 그저 깊은 체념만이 있었다. 여섯 살짜리가 가져서는 안 될 눈빛이었다.

"빨리 와요!" 가이드의 외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때 하늘에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소녀에게 달려갔다. 처음으로 렌즈 너머의 세계로 뛰어든 것이다. 그녀를 안아 들고 가장 가까운 대피소를 향해 뛰었다. 내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고, 귀에서는 경고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피소에 도착해 그녀를 내려놓자, 소녀는 여전히 그 망가진 인형을 꼭 붙들고 있었다. 이제 그녀의 눈에는 약간의 의문이 서려 있었다.

"왜 나를 구했어요?" 그녀가 현지어로 물었다. 가이드가 통역해주었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좋은 사진이 나올 것 같아서'? '내 양심이 시켜서'? 모든 답변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네가 살아있어야 했으니까." 결국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날 밤, 호텔 방에서 그 사진을 다시 보았다. 전쟁과 생존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완벽한 한 장의 사진. 상을 받을 만한 사진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그저 디지털 파일에 불과했다. 진짜 현실은 내가 대피소에서 만난 살아 숨쉬는 소녀였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십 년 동안의 특파원 경력 중 처음으로 카메라 대신 의약품과 식량을 들고 현장으로 갔다. 렌즈 너머 세계의 생존을 기록하는 것보다, 그 생존에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 한 장의 사진이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