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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간식

영화관 간식의 밤

팝콘 한 알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순간,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

나는 빈 영화관 중앙 열 정중앙에 앉아 있었다. 화면에는 아무것도 재생되지 않았고, 오직 어둠만이 가득했다. 손에는 버터향 가득한 팝콘 한 통과 달콤한 콜라 한 잔. 이 상황이 얼마나 이상한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는 무의식적으로 팝콘을 한 움큼 입에 넣었다.

"그 영화 기억나세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내 옆자리에 한 노인이 앉아 있었다.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나 혼자였는데. 노인은 내가 들고 있는 팝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십 년 전, 당신이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날이요. 그때 먹던 그 간식의 맛, 기억나세요?"

나는 혼란스러웠다. 십 년 전? 마지막 영화? 그런데 이상하게도 팝콘의 맛은 너무나 익숙했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그 맛은 분명 어딘가에서 맛본 적이 있었다.

"당신은 영화를 보러 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십 년째 코마 상태랍니다."

노인의 말에 갑자기 머릿속에 영화 장면처럼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친구들과 웃으며 영화를 보고 나오던 날, 간식 봉지를 들고 길을 건너던 순간, 갑자기 달려오던 차의 헤드라이트...

"시간이 다 되어가요." 노인이 말했다. "결정해야 합니다. 현실로 돌아갈지, 아니면 이 영화관에 영원히 남을지."

나는 손에 든 팝콘을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 간식들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이것은 현실과 환상 사이의 경계였다. 달콤함과 짭조름함 사이, 삶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었다.

"당신의 가족들은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여기는 영원히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와 간식이 있는 곳이죠."

나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마지막 결정을 내렸다. 팝콘 한 알을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그 맛은 이제 다르게 느껴졌다. 달콤함보다는 쓰라림이, 짭조름함보다는 현실의 무게가 느껴졌다.

영화관의 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고, 빈 화면에 자막이 올라왔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는 당신에게, 이제 진짜 삶의 영화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