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오컬트: 릴에 감긴 어둠
내가 사랑하는 아내가 죽고 나서부터, 필름에 담긴 것들이 현실에 스며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필름 속 연기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것 같았다. 영사실에서 늦은 밤 혼자 작업할 때마다, 영화 속 손길이 내 어깨를 스치는 것 같았다.
나는 작은 동네 극장의 영사기사로, 망자와의 접점을 찾기 위해 오컬트 영화만 상영하는 심야 특별전을 시작했다. 오래된 필름 통들을 열 때마다 곰팡이 냄새와 함께 묘한 쑥 향이 퍼졌다. "기억하나요, 마리아?" 나는 어둠 속에서 중얼거렸다. 빈 객석을 향해 영사기를 돌리면, 때로는 한 자리에 희미한 실루엣이 앉아있는 것 같았다.
열여섯 번째 밤, 1932년작 희귀 오컬트 영화 '베일 너머'를 상영하던 중이었다. 스크린에서 주인공이 죽은 연인을 불러내는 의식을 치르는 순간, 영사기 모터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돌았다. 필름이 타는 냄새와 함께 스크린에는 내가 넣지 않은 장면이 나타났다. 우리 신혼여행 영상이었다.
"마리아?" 내 목소리가 떨렸다.
스크린에 마리아가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입이 움직였다. "찾았어, 데이빗." 소리는 영사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극장 뒷좌석에서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자 빈 좌석뿐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조명을 켰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시 스크린을 바라보니 원래 영화가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미쳐가고 있는 걸까?
다음 날, 지하 보관실에서 오래된 필름 하나를 발견했다. 라벨이 없었지만 묘하게 끌렸다. 상영해보니 1960년대 독립 오컬트 다큐멘터리였다. 영화는 "필름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빛과 은염의 화학적 반응이 때로는 보이지 않는 차원의 존재를 포착한다는 이론이었다.
그날 밤, 나는 마리아와 찍은 홈비디오를 상영했다. 영사기를 켜자 필름이 미묘하게 변했다. 원래 없던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었다. 마리아가 직접 카메라를 향해 말하고 있었다. "나를 자유롭게 해줘, 데이빗. 내가 갇혀 있어."
오래된 오컬트 서적에서 읽었던 구절이 떠올랐다. '영혼은 그들이 사랑했던 이미지에 붙들릴 수 있다.'
그날 이후 나는 모든 필름을 태웠다. 마지막 릴이 불에 타며 푸른 불꽃을 일으켰을 때, 극장 안에 마리아의 향수 냄새가 가득 찼다. 지금도 가끔, 빈 스크린을 향해 영사기를 돌릴 때면,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필름에 갇힌 이미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