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영화의 이면
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 코미디 영화처럼 흘러가는 것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침대에 묶인 채 맞은편 벽에 투사된 영화를 보고 있는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 신음했다. 그건 재밌는 영화였지만, 내 상황은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
"웃음이 최고의 약이라고 했잖아, 제이크." 방 한쪽 구석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영화 속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에 내 얼굴은 경련을 일으켰다. 방 안에는 팝콘 특유의 버터 향과 그녀가 뿌린 과일향 향수가 기묘하게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7년 전 내가 영화평론가로 활동할 때 만난 여성이었다. 나는 그녀의 독립 영화를 '웃음을 강요하는 최악의 코미디'라고 혹평했다. 그 리뷰가 그녀의 영화 경력을 끝냈고, 지금 그녀는 복수를 하고 있었다.
"웃음이 멈추지 않을 때 인간은 어떻게 될까? 그걸 연구하고 있어." 그녀의 손가락이 주사기를 두드렸다. 이전 주사로 이미 나는 어떤 웃긴 장면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네 리뷰 때문에 모두가 내 영화를 보고 웃었어. 웃음으로 가득 찬 극장. 그게 내 꿈이었는데... 네가 그걸 악몽으로 만들었지."
그녀가 스크린의 볼륨을 높였다. 영화 속 시트콤 같은 상황에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커졌고, 내 몸은 통제할 수 없이 반응했다. 숨이 막히는 듯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갈비뼈가 아프고, 폐가 타는 듯했다.
"이게 바로 내가 만들고 싶었던 영화야. 웃음으로 죽어가는 비평가." 그녀가 카메라를 조정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영화를 찍고 있는 거야. 아주 재밌는 영화."
코미디 영화 속 한 장면이 끝나고, 잠시 숨을 고를 틈이 생겼다. "사람들은... 알게 될 거야..." 간신히 말을 이을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 모두가 이걸 코미디로만 볼 텐데. 재밌는 영화 한 편으로. 네가 내 작품을 대했던 것처럼 말이야."
다음 장면이 시작되고, 나는 다시 통제할 수 없는 웃음에 몸부림쳤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컷!" 친숙한 목소리가 외쳤다. 그녀가 당황해하며 돌아섰다. 내 오랜 친구이자 프로듀서인 마크였다. "제이크, 이번 연기는 정말 훌륭했어. 우리 '비평가의 심판'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대박 날 거야."
침대에서 풀려난 나는 일어나 마크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그녀는 혼란스러움과 배신감으로 얼어붙은 채 우리를 바라봤다. 이제 누가 진짜 피해자인지, 그리고 누가 대본을 쓰고 있는지 알게 된 것이다. 인생은 때로 영화보다 더 재밌는 반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