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오컬트영화

오컬트 영화: 마지막 시사회

그날 밤, 폐관을 앞둔 구시가지 단관극장의 마지막 심야 시사회에 열세 명의 관객이 모였다. 나는 그중 열세 번째였다. 티켓을 건네받을 때 노년의 매표원이 내 손을 잠시 붙잡더니 속삭였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마세요.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

극장 내부는 빛바랜 붉은 벨벳 의자와 금박이 벗겨진 장식으로 과거의 영광을 희미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오래된 필름과 먼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달콤하면서도 쓴 향기가 섞여 있었다. 다른 열두 명의 관객들은 모두 한 줄 간격으로 떨어져 앉아 있었고, 이상하게도 모두 같은 회색 옷을 입고 있었다.

스크린에는 제목 없이 영화가 시작되었다. 흑백의 화면, 잡음 섞인 사운드트랙. 기묘하게도 영화 속 장면은 내가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와 똑같았다. 나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리고 스크린 속에서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걸어 나왔을 때, 내 심장은 멈출 듯했다.

영화는 내 인생을 정확히 담고 있었다. 열 살 때 강에서 친구를 구하다 거의 익사할 뻔했던 사건, 열여섯에 첫사랑과 나눈, 나 외에는 아무도 모를 대화, 스물셋에 취업을 위해 이 도시로 이사 온 날의 비 내리는 풍경까지. 심지어 화면 속 인물은 나의 모든 움직임, 표정, 말투를 완벽히 복제하고 있었다.

공포에 질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한기가 등을 타고 흘렀다. 다른 열두 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그저 텅 빈 눈만이 나를 응시했다.

"앉으세요. 아직 클라이맥스가 남았습니다."

스크린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화면 속 '나'는 이제 현재의 내 모습이었고, 정확히 오늘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그리고 스크린 속 '나'는 이 극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매표원에게 티켓을 받고, 이 자리에 앉는 모습까지.

"이 영화는 당신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당신만을 위한 영화죠."

화면이 갑자기 검게 변했다. 스크린 위에 붉은 글씨가 떠올랐다: "마지막 장면이 곧 시작됩니다."

그때, 내 양옆에 앉아 있던 관객들이 동시에 일어났다. 그들은 모두 같은 움직임으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다. 화면은 다시 밝아졌고, 스크린 속의 나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지금 도망치면, 스크린 속 결말대로 내 인생이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대신 난 가만히 앉아 영화의 끝을 보기로 했다. 스크린 속 나와는 다른 선택을. 그러자 주변의 열두 관객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마치 대본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배우들처럼 서로를 쳐다보았다.

영화는 갑자기 필름이 타는 소리와 함께 끊겼다. 조명이 켜지자 극장은 텅 비어 있었다. 열두 명의 관객도, 노년의 매표원도 사라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로 향하던 내 시선이 스크린에 닿았다. 거기에는 아직도 마지막 프레임이 고정되어 있었다 - 출구를 향해 달리지 않고 자리에 남아 있는 나의 미소 짓는 모습과 함께.

그날 이후, 내가 새로운 영화를 찍고 있는 건지, 아니면 여전히 누군가의 영화 속에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때때로 밤중에 깨어날 때면, 어딘가에서 필름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