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유튜버영화

최후의 1인칭: 유튜버가 만든 영화

그의 마지막 영상은 24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이 진짜 살인 장면인지 몰랐다.

민준은 10년 차 공포 유튜버였다. '민준의 공포체험'이라는 채널로 시작해 구독자 300만 명을 모았지만, 최근 2년간 시청률은 꾸준히 하락했다.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필요해." 매니저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래서 민준은 결심했다. 유튜브가 아닌 영화를 만들기로. 하지만 평범한 영화가 아니라, 리얼리티의 경계를 무너뜨릴 작품을.

스마트폰을 삼각대에 고정시키며 민준은 떨리는 손을 감추려 애썼다. 반짝이는 카메라 렌즈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다. 어둠 속에서 유일한 빛은 화면 속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불안정한 조명뿐이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녹화 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특별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침착했다. "지금부터 제가 보여드릴 것은 연출된 공포가 아닌, 진짜 공포입니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실험이죠."

그가 카메라를 들고 어두운 복도를 걸어갔다. 바닥에 떨어진 피의 흔적은 너무 실제 같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짜 피였으니까. 그는 반쯤 열린 문 앞에 멈춰 섰다. 문 너머에서는 희미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바로 제가 만들고 있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없어요. 모든 것이 즉흥적으로 진행됩니다." 그가 문을 열자 의자에 묶인 남자가 보였다. 그의 전 매니저였다.

카메라는 흔들렸고, 비명 소리가 녹화됐다. 그리고 10분 후, 민준은 다시 카메라 앞에 앉았다. 그의 셔츠에는 붉은 얼룩이 묻어 있었다. "여러분이 방금 본 것은 제 첫 영화의 클라이맥스였습니다. 모든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진실을 담아야 하죠. 저는 그 진실을 현실에서 가져왔을 뿐입니다."

영상은 그렇게 끝났다.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았다. 너무 사실적이지만 결국 훌륭한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댓글은 넘쳐났다. "와, 이번엔 진짜 같아", "메이크업 팀 미쳤다", "이게 다 CG라고? 대박".

민준은 화면을 끄고 창밖을 바라봤다. 경찰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미소 지었다. 자신의 마지막 영화가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현실과 영화의 경계, 유튜버와 살인자의 경계, 그 모든 것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오늘 밤, 그의 '영화'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내일 아침, 모든 뉴스 채널에서 그의 작품을 상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