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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포켓몬

자매의 포켓몬: 우리만의 비밀

언니는 내가 포켓몬 카드를 모으는 걸 알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둘만의 비밀이 되기 전의 일이었다. 열두 살 소녀의 방에 숨겨진 상자 속, 홀로그램이 반짝이는 카드들이 우리의 운명을 바꿀 줄은 아무도 몰랐다.

"유진아, 내 방에 들어왔었지?" 현서 언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나는 손에 쥐고 있던 피카츄 카드를 급하게 주머니에 숨겼다. 진동하는 심장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언니의 발소리가 내 방으로 다가오는 동안, 나는 침대 밑으로 몸을 숨겼다.

"알아, 네가 여기 있는 거." 언니의 다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검은 스키니진과 빨간 양말. 그녀가 무릎을 꿇고 침대 밑을 들여다봤을 때, 나는 눈을 꼭 감았다. "유진아."

기대와 달리 언니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조심스럽게 눈을 떴을 때, 현서 언니의 손에는 희귀한 밀로틱 카드가 들려있었다. 깜짝 놀라서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내 피카츄 카드는 사라진 후였다.

"이거 찾니?" 언니가 내 피카츄 카드를 다른 손에서 꺼내 보였다. "어디서 구했어? 이건 1세대 한정판인데."

나는 어리둥절했다. "언니가... 포켓몬 카드를 알아?"

언니는 웃음을 터뜨렸다. "알기만 해? 내가 중학교 챔피언이었는걸." 그녀는 침대 밑으로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아당겼다. "나와 봐. 보여줄 게 있어."

언니의 방은 항상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하지만 그날, 그녀는 옷장 깊숙한 곳에서 오래된 신발 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고 희귀한 포켓몬 카드들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부모님은 이런 취미가 여자애답지 못하다고 생각하셔서..." 언니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포켓몬 카드를 통해 새로운 언어를 찾았다. 그동안 언니가 왜 그렇게 날 밀어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현서 언니는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언니였던 것이다. 우리는 밤마다 이불 속에서 손전등을 켜고 카드 게임을 했다. 나는 언니에게 최신 카드에 대해 알려주었고, 언니는 나에게 전략을 가르쳐주었다.

어느 날 밤, 언니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카드를 내게 건넸다. "네가 가져."

"하지만 이건 언니의 첫 번째 카드잖아."

"그래서 네게 주는 거야. 네가 내 첫 번째 진짜 친구니까." 언니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미안해, 그동안 나쁜 언니였어서."

오늘, 열여덟 번째 생일에 나는 그 카드를 여전히 지갑에 간직하고 있다. 현서 언니는 대학에서 게임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부모님은 아직도 모른다, 언니와 내가 주말마다 지역 포켓몬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을. 어쩌면 우리의 첫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 세상에 나올지도 모른다. 자매가 함께 만든, 포켓몬보다 더 강력한 유대감을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