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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과자

과자 추리: 사라진 과자의 비밀

창고 문이 열리는 순간, 찬 공기와 함께 확실한 진실이 그를 덮쳤다. 열 개의 파이 상자가 분명히 있어야 할 선반에는 단 여덟 개만 남아있었다. 강 형사는 이마를 찡그리며 작게 숨을 들이켰다. 세계적인 제과회사 '달콤한 비밀'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일어난 이 사건은 단순한 과자 도난이 아니었다.

"형사님, 열쇠를 가진 사람은 저와 공장장, 그리고 경비원 세 명뿐입니다." 마케팅 팀장 박지원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의 손가락은 커피컵을 너무 세게 쥐어 마디가 하얗게 변해 있었다. 과자 냄새가 가득한 이 공장에서 유독 그녀에게서만은 달콤한 향이 나지 않았다.

강 형사는 선반 주위를 천천히 걸었다. 바닥에 떨어진 버터 쿠키 부스러기가 발밑에서 바삭거렸다. "이 신제품의 특별한 점이 뭐죠?"

"차세대 인공감미료를 사용했습니다. 당사 연구팀이 10년간 개발한 비밀 레시피죠. 경쟁사에선 이 제품 하나로 우리가 시장을 장악할 거라고 벌써부터 두려워하고 있어요." 박지원이 말했다.

강 형사는 남은 파이 상자 중 하나를 들어 올렸다. 너무 가벼웠다. 그는 상자를 열었다. 텅 비어 있었다. 그는 다른 상자도 확인했다. 모두 빈 상자였다. "이건 단순 도난이 아니군요. 누군가 모든 파이를 빼돌렸어요."

CCTV 영상을 확인했지만 어떤 단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강 형사는 창고를 나와 직원들의 탈의실로 향했다. 빈 사물함들 사이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과자를 씹는 소리였다.

경비원 김철수의 사물함 앞에 선 강 형사는 자물쇠를 확인했다. 비밀번호는 회사 창립일이었다. 너무나 뻔한 조합이었다. 사물함을 열자 남은 두 상자의 파이가 나왔다. 옆에는 경쟁사 '달콤한 적'의 명함이 떨어져 있었다.

"대단한 추리네요, 형사님."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 박지원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었다. "하지만 누가 진짜 범인인지는 아직 모르시는군요."

"아뇨, 알고 있습니다." 강 형사가 천천히 돌아섰다. "당신 손에서 버터 쿠키 냄새가 나지 않아요. 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손에 그 냄새가 배어 있어야 하는데, 당신은 다르더군요. 당신은 실제 직원이 아니라 경쟁사에서 보낸 스파이죠."

박지원의 눈이 커졌다. 권총이 떨렸다. "어떻게..."

"과자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알아요. 달콤함은 절대 숨길 수 없다는 걸." 강 형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찰 사이렌 소리가 공장을 가득 채웠다. 때로는 가장 단순한 단서가 가장 달콤한 진실을 밝혀낸다. 마치 오래된 레시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