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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오컬트

비논리의 추리: 오컬트 흔적들

내 직업은 증거를 따라가는 것이었지만, 이번 사건의 증거들은 내가 믿는 모든 이성적 체계를 비웃는 듯했다. 피해자의 방에 남겨진 것은 바닥에 완벽하게 그려진 오각형 안의 별 모양과, 천장을 향해 튄 핏자국뿐이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각도였다.

"형사님, 이건 분명히..." 현장 감식반 김 반장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오컬트적인 뭔가라고 말하려는 거라면, 그만두시죠." 내가 그의 말을 자르며 언성을 높였다. 형사 경력 15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사건은 없었다. 과학과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일은 없었다. 단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설명이 있을 뿐이었다.

피해자의 일기장을 넘기는 내 손가락에 종이가 얇게 베었다. 흘러나온 선홍빛 피 한 방울이 일기장의 '그들이 오고 있다'라는 문장 위에 떨어졌다. 갑자기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듯했다. 나는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한기를 무시하려 애썼다.

"정신 차려, 박 형사." 내가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여기에는 논리적 설명이 있어."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는 희미한 연필 자국으로 가득했다. "나는 그것을 불렀다. 그리고 그것이 왔다." 그 아래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자국이 종이를 흐릿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코끝에 닿는 건 낡은 양피지와 철분이 섞인 냄새였다.

내 직감은 피해자의 서재를 다시 조사하라고 말했다. 벽면 가득한 책들 사이에서 특별히 낡은 가죽 제본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소환의 의식'이라는 제목. 표지를 열자마자 책은 내 손에서 뜨거워졌고, 페이지들이 바람 없이 넘어갔다. 멈춘 페이지에는 바닥에 그려진 것과 동일한 도형이 그려져 있었다.

방 한구석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없었다.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것은 없다."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책 속에서 메모가 떨어졌다. "진실을 찾는 자여, 추리의 끝에 기다리는 것은 때로 당신의 이성이 받아들일 수 없는 답이다."

바닥의 오각형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나는 증거를 따르는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 증거는 내가 평생 믿어온 모든 논리적 체계를 넘어선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손전등을 켜들고 빛나는 오각형 쪽으로 한 발짝 내디딘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 가끔은 가장 뛰어난 추리조차도 설명할 수 없는 진실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