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미로: 재밌는 게임의 끝
모든 살인 사건은 누군가의 웃음소리로 시작된다고 생각한 적 있는가? 나는 그 재밌는 웃음소리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갔다. 형광등이 깜빡이는 계단을 밟을 때마다 내 그림자가 벽에 기괴하게 춤을 췄다.
"형사님, 이번엔 정말 재밌는 퍼즐을 준비했어요."
범인의 메시지는 항상 그랬다. '재밌는' 뭔가를 준비했다는. 그의 유희는 벌써 세 번째 희생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네 번째 게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지하실 바닥에는 분필로 그려진 거대한 오목 판이 있었다. 흑돌과 백돌 대신 작은 숫자 카드들이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봉인된 편지 한 통. '게임을 즐기세요, 형사님'이라고 쓰여 있었다.
공기 중에는 희미한 아몬드 향이 떠돌았다. 사이안화칼륨의 냄새. 이것이 그의 서명이었다. 내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3시 정각. 그가 항상 희생자를 발견하기를 원하는 시간이었다.
숫자 카드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각각은 도시 지도의 좌표였다. 오목의 승리 패턴대로 다섯 개의 좌표를 연결하면... 내 등줄기로 한기가 흘렀다. 그것은 우리 경찰서 동료들의 집 주소였다.
"재밌는 추리 게임이죠, 형사님?" 갑자기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신이 퍼즐을 푸는 동안, 나는 다섯 곳에 특별한 선물을 배달했어요. 시간이 얼마 없어요."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건 게임이 아니었다. 이건 전쟁이었다. 나는 즉시 무전기를 켰지만, 지하에선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빠르게 계단을 뛰어올랐다.
그러나 문이 잠겨 있었다. 문 옆에는 또 다른 쪽지가 붙어 있었다. "제가 항상 말했잖아요. 가장 재밌는 추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나는 다시 지하실로 내려갔다. 봉인된 편지를 열었다. 안에는 다섯 개의 숫자와 간단한 메시지만 있었다. "정답은 언제나 시작점에 있었습니다."
시작점... 첫 번째 살인 사건. 갑자기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내가 놓친 것. 범인이 남긴 진짜 단서. 나는 바닥의 오목판 중앙에 서서 전체 판을 바라보았다. 모든 카드를 하나의 패턴으로 보니, 그것은 도시가 아니라 시계였다. 다섯 개의 폭탄이 설치된 위치가 아니라, 폭발 시간이었다.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 얼마나 재밌는 추리 게임인가. 그가 나를 가두어 둔 것은 내가 폭탄을 해체하러 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내가 이곳에서 안전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진짜 타겟은...
내 자신이었으니까.
그 순간, 문이 열리고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말했다. "역시 넌 늘 정답을 찾아내는구나, 파트너." 그 얼굴에 피어난 미소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재밌는 추리의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