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와 판타지: 마법사의 살인 게임
내가 시체를 발견했을 때, 그것은 공중에 떠 있었다. 글자 그대로, 바닥에서 30센티미터 위에 완벽하게 수평으로 떠 있었다. 피해자의 눈은 천장을 응시한 채 유리처럼 굳어 있었고, 얼굴은 마지막 순간의 공포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나는 경찰 배지를 꺼내 들었지만, 이 세계에서는 그저 장식품에 불과했다. 마법사들의 도시에서 일하는 유일한 인간 형사라는 것은 종종 악몽 같았다.
"또 다른 마법 살인이군요, 린델 형사님." 현장에 도착한 법의학 마법사가 말했다. 그의 손가락에서는 푸른 불꽃이 피어올랐고, 시체 주변으로 수십 개의 작은 빛의 구슬이 떠다녔다. "이번에는 흥미롭네요. 피해자의 마력이 완전히 빨려나갔어요. 글자 그대로 말라버렸죠."
나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마법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벽에는 고대 주문서들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었고, 바닥에는 완벽한 원형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마법진은 활성화된 흔적이 없었다. 창문과 문은 안쪽에서 봉인되어 있었다.
"완벽한 밀실 살인이군요," 내가 중얼거렸다. "마법사를 죽인 것은 무엇일까요?"
"그게 바로 당신이 밝혀내야 할 일이죠, 인간." 법의학 마법사가 코웃음을 쳤다. "우리는 주문과 마력을 추적할 수 있지만, 당신들 인간의 '추리'라는 것이 필요한 때가 있어요."
나는 피해자의 손가락을 살펴보았다. 검은 가루가 손톱 밑에 끼어 있었다. 방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검사하던 중 책장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했다. 표지에는 '소망의 거울: 욕망 실현의 비밀'이라고 쓰여 있었다. 책을 펼치자 중앙이 도려내져 있었고, 그 안에는 작은 거울 조각이 하나 남아 있었다.
"이 마법사가 금지된 마법을 시도했군요," 내가 말했다. "소망의 거울은 현실을 바꿀 수 있지만, 대가를 요구하죠. 그가 영원한 젊음을 원했다면..."
법의학 마법사의 눈이 커졌다. "그렇군요! 마법의 역류... 소망이 너무 강력하면 마법이 시전자의 생명력을 전부 앗아갑니다."
거울 조각을 들어올리자, 내 얼굴이 비쳤다가 갑자기 늙은 노인의 얼굴로 변했다. 나는 재빨리 거울을 떨어뜨렸다. 거울이 바닥에 부딪히자 무수한 조각으로 부서졌고, 공중에 떠 있던 시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살인자는 바로 피해자 자신이었군요," 내가 결론을 내렸다. "욕망이 그를 죽였어요."
법의학 마법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지만, 가끔은 대가가 너무 크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거울 조각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내가 현장에서 몰래 챙긴 것이었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미소가 아니었다. 때로는 가장 위험한 판타지가 마법이 아닌, 우리 자신의 욕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그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