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호텔: 미스터리가 묵는 곳
체크인할 때마다 손님들은 자신의 비밀도 함께 호텔에 맡긴다는 사실을 나는 오래전에 깨달았다. 30년간 이 호텔의 매니저로 일하며, 나는 무수한 비밀의 보관소가 되었다.
803호실의 문이 열렸을 때, 익숙한 청소기 소리 대신 정적이 흘러나왔다. 마리아가 청소를 끝내기엔 이른 시간이었다. 문틈으로 비치는 빛 속에 미세한 먼지 입자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문을 밀자 무겁게 열리는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마리아는 없었다. 대신 바닥에 떨어진 깨진 꽃병과 흩어진 꽃잎들이 눈에 들어왔다. 청소 카트는 침대 옆에 놓여 있었지만, 사용한 흔적이 없었다.
"마리아?" 내 목소리가 빈 방에 메아리쳤다.
침대 위에는 어제 체크인한 손님의 서류가방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이제는 차가워진 커피 한 잔이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 옷장은 열려 있었고, 옷들은 제자리에 걸려 있었다. 휴대폰은 충전기에 연결된 채 침대 옆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사라진 것은 사람뿐이었다.
호텔 보안 카메라는 새벽 3시 42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803호로 올라가는 장면을 기록했다.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오전 8시 30분, 마리아가 청소를 위해 그 방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 어떤 움직임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나는 서류가방을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오래된 사진 한 장과 노란 봉투가 있었다. 사진 속에는 젊은 시절의 나와 잊고 싶었던 여인이 서 있었다. 봉투에서는 30년 전 이 호텔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 기록이 나왔다. 해결되지 않은 사건. 내가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떠올리는 기억.
803호실의 욕실 거울에는 립스틱으로 쓰인 메시지가 있었다: "과거는 항상 체크아웃하지 않는 손님처럼 돌아온다."
마침내 이해했다. 검은 정장 남자는 수사관이었고, 마리아는 그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이다. 30년간의 거짓말이 무너지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나는 프런트 데스크로 돌아가 자신의 체크인을 기다리는 손님을 맞이했다. 그는 검은 가방을 들고 있었고, 그의 눈에서 나는 알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스스로 1307호로 들어갔다. 호텔이 가장 오래 보관한 비밀을 품은 방이었다. 벽지 뒤에 숨겨둔 열쇠를 꺼내며 생각했다. 추리는 끝났다. 이제 호텔이 마지막 진실을 품을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