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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과자

과자 카페의 비밀 레시피

문이 열리는 순간, 녹아내린 초콜릿과 갓 구운 쿠키 냄새가 내 코를 찌르듯 강타했다. 이 도시의 구석에 숨어있는 '기억의 맛' 카페는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곳이었다.

"어서 오세요," 카페 주인 민서씨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설탕을 뿌린 것처럼 달콤했지만, 눈빛은 어딘가 멀리 가 있는 듯했다. "오늘은 어떤 과자를 드시겠어요?"

나는 유리 진열장을 바라보았다. 한 줄로 늘어선 마카롱, 겹겹이 쌓인 쿠키, 형형색색의 젤리까지. 하지만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구석에 놓인, 갈색 종이 상자에 담긴 작은 과자였다. 이름표도 없었다.

"저것은 뭔가요?" 내가 물었다.

민서씨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특별한 손님에게만 드리는 '기억의 과자'예요. 드시겠어요?"

호기심에 끌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하얀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과자 하나를 접시에 담았다. 평범한 마들렌처럼 생겼지만, 표면에는 이상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이 과자를 드시면,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다시 경험하게 됩니다," 그녀가 설명했다. "하지만 대가가 있어요. 맛을 보는 순간, 당신의 다른 기억 하나는 영원히 사라집니다."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는 마케팅이네요."

민서씨는 웃지 않았다. "처음 먹을 때는 모두 그렇게 생각해요."

나는 과자를 한입 베어 물었다. 처음에는 평범한 바닐라 향이 느껴졌다. 그러다 갑자기 입 안이 따뜻해지더니, 머릿속에 폭죽이 터지듯 기억이 쏟아졌다. 여덟 살 생일날, 할머니가 내게 건넨 첫 번째 생일 케이크. 초를 불기 전 할머니의 미소, 촉촉했던 케이크의 질감, 그날의 행복감까지... 너무나 생생했다.

눈을 떴을 때, 볼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기억의 맛이죠," 민서씨가 말했다. "그런데, 지금 무슨 날인지 아세요?"

나는 의아했다. "10월 17일이요."

"특별한 날이 아닌가요?"

머릿속을 더듬어 보았지만,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불안함이 엄습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기억이 안 나요."

민서씨는 조용히 탁자 위에 놓인 달력을 가리켰다. 10월 17일에는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그리고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아버지 기일'.

차가운 공포가 나를 덮쳤다. 나는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제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셨는지 기억이 안 나요."

민서씨는 슬픈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과자를 드릴까요? 아니면... 오늘은 여기서 그만 드시겠어요?"

유리 진열장의 과자들이 갑자기 위협적으로 보였다. 나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얼마나 많은 기억이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