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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재밌는

판타지 세계의 재밌는 반전

자경단이 문을 부수고 들이닥치기 전까지, 나는 단지 평범한 사서였다. "마법사 라스키엘을 당장 내놓아라!" 그들의 외침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들이 말하는 라스키엘이 내가 아는 그 라스키엘인가? 역사책에만 존재하는 전설의 마법사?

"죄송합니다만, 라스키엘은 500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 말에 자경단장은 비웃음을 지었다. 그가 들고 있던 마법 감지 구슬이 내 앞에서 붉게 빛났다. "거짓말쟁이. 네가 바로 그 마법사다."

황당했다. 나는 책이나 읽는 평범한 사서였다. 마법을 쓸 줄도 모르는데. 그때 내 몸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손가락에서 푸른 불꽃이 튀어나와 자경단원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들은 놀란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움직이는 기묘한 감각. 마치 누군가가 내 몸을 조종하는 것 같았다.

"도서관에 불이야!" 누군가 외쳤다. 연기가 천장을 가득 메웠다. 나는 본능적으로 가장 귀중한 책을 움켜쥐고 달렸다. 《유령 마법사의 비밀》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책이었다. 왜 하필 이 책을 선택했는지 나도 몰랐다.

안전한 곳에 도착해서야 호흡을 가다듬고 책을 펼쳤다. 첫 페이지에는 "라스키엘의 생애"라고 적혀 있었다. 내용을 읽어내려가던 중 내 심장이 멈춘 듯했다. 라스키엘은 죽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책에 가두었고, 500년마다 한 명의 사서를 선택해 그 안에 깃든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알겠어?" 갑자기 내 머릿속에 낯선 목소리가 울렸다. "네가 선택받은 거야. 재밌지 않니?"

"누구...?" 내가 물었다.

"라스키엘, 그러니까 너지. 우리는 이제 하나야." 그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500년 만에 이 세상에 돌아오니 정말 재밌구나. 특히 네 반응이."

내 손이 다시 저절로 움직여 공중에 무언가를 그렸다. 그러자 눈 앞에 판타지 세계의 지도가 입체적으로 펼쳐졌다.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이 많아. 이 세계에는 네가 상상도 못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어."

라스키엘은 계속해서 웃었다. 내가 보기에 그건 단순히 재미있는 게 아니라 광기어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도 곧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내 안의 그와 함께, 나는 이제 판타지 소설에서나 봤던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내 인생 최고의 판타지가, 바로 지금 시작되려는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