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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추리

판타지 추리: 마법사의 마지막 수수께끼

유리구슬에 비친 시체는 공중에 떠 있었다. 마법 수사관 에릭은 이 광경에 익숙했지만, 오늘의 사건은 달랐다. 피해자는 왕국 최고의 마법사였고, 밀폐된 탑 꼭대기에서 발견됐다. 문은 안쪽에서 봉인된 마법으로 잠겨 있었고, 창문은 없었다. 완벽한 밀실이었다.

"누군가 안으로 순간이동했을 가능성은요?" 에릭의 조수 릴리가 물었다.

"불가능해. 이 탑은 공간 이동 방해 주문이 걸려 있어." 에릭은 죽은 마법사의 주변을 살폈다. 방 안의 공기는 마법의 잔향으로 촉촉했고, 희미한 라벤더 향이 코끝에 닿았다. 벽에는 수십 개의 고대 마법서가 가지런히 꽂혀 있었고, 마법사의 손에는 검은 깃털이 꼭 쥐어져 있었다.

"이상한 점이 있어요." 릴리가 시체 주변의 먼지를 가리켰다. "먼지 위에 발자국이 전혀 없어요."

에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범인은 공중에 떠서 이동했거나, 아니면..." 그는 말을 멈추고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천장에는 복잡한 룬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아니면 뭐죠?" 릴리가 재촉했다.

"아니면 피해자가 스스로를 죽인 거야." 에릭은 천천히 말했다.

릴리는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왜요? 그는 왕국 최고의 마법사였잖아요. 그가 자살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에릭은 마법사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반쯤 쓰인 양피지가 놓여 있었다. "마지막 실험의 결과를 기다려본 후에..." 에릭은 소리 내어 읽었다. 그러나 그 뒤로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갑자기 방 안의 유리구슬들이 모두 빛나기 시작했다. 보랏빛 연기가 구슬에서 피어올라 천천히 방 중앙으로 모여들었다. 에릭과 릴리는 경계하며 뒤로 물러섰다.

연기는 마법사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내 죽음을 조사하는 자들에게," 환영이 말했다. "내가 찾은 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는 마법이었소. 그러나 그 대가는..." 환영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자발적인 희생으로 이 마법을 완성했소. 내 영혼은 이제 두 세계 사이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나를 죽인 것은 내가 아니오."

에릭은 눈을 좁혔다. "그럼 누구죠?"

"바로 당신이오, 수사관." 환영이 미소 지었다. "정확히는 미래의 당신이. 내일 당신은 시간 이동 주문을 발견할 테고, 과거로 돌아와 나를 죽일 거요. 왜냐하면 내가 발견한 마법은 왕국을 파멸로 이끌 것이기 때문이오."

에릭은 충격에 말을 잃었다. 그의 발 아래에서 탑이 진동하기 시작했고, 릴리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에릭을 바라보았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오, 수사관." 환영이 마지막으로 말했다. "미래를 바꿀 것인가, 아니면 운명을 받아들일 것인가?"

탑의 벽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책장에서 책들이 떨어졌다. 에릭은 황급히 릴리의 손을 잡고 탑을 빠져나갔다. 탑 밖으로 나온 그들은 불가능한 광경을 목격했다. 하늘에는 두 개의 달이 떠 있었고, 원래 있던 달과 지금 막 나타난 보랏빛 달이었다. 에릭은 주머니에서 검은 깃털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그가 마법사의 방에서 몰래 가져온 것과 똑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