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판타지호러

판타지 호러: 달빛에 물든 동화

모든 아이들이 사라진 날, 마을에는 평소보다 달빛이 더 차갑게 내리쬈다. 나는 내 여동생의 침대 아래에서 이상한 반짝임을 발견했다. 그것은 동화책이었다. 표지에는 '꿈꾸는 아이들만 읽을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날 밤, 호기심에 책을 펼친 순간 잉크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검은 액체가 페이지 밖으로 흘러나와 내 손가락을 타고 올라왔다. 차가운 감촉이 팔뚝으로 퍼져가는 동안, 책에는 새로운 문장이 쓰였다. "환영합니다, 열한 번째 아이."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동화 속 세계에 있었다. 하늘은 보라색 안개로 뒤덮여 있었고, 은빛 나무들이 춤추듯 흔들렸다.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러나 달콤함 뒤에는 미세한 금속 냄새가 숨어있었다. 피 냄새였다.

"도망치지 마. 모두가 그랬듯, 너도 곧 익숙해질 거야." 목소리는 어디서나 들려왔다. 나무 사이로 열 명의 아이들이 걸어나왔다. 생기 없는 눈동자, 창백한 피부, 그리고 입가에 맺힌 검은 잉크. "우린 네가 필요해.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서."

숲의 중심에는 거대한 책이 열려 있었다. 페이지 위에서 한 남자가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있었다. "작가님은 더 많은 캐릭터가 필요하시대. 네가 마지막이야." 한 소녀가 속삭였다.

작가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동자는 잉크처럼 검었고, 미소는 페이지를 가로지르는 균열 같았다. "판타지 세계는 항상 더 많은 영혼을 갈망하지. 현실이 지루한 아이들의 영혼을."

나는 달렸다. 숲을 지나, 호수를 건너, 산을 넘었다. 그러나 모든 길은 다시 그 책으로 돌아왔다. 페이지 모서리가 날카롭게 빛났다. 종이의 가장자리가 내 발목을 베었고, 검은 잉크가 내 혈관으로 스며들었다.

"거부할수록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져." 작가가 웃었다. "호러와 판타지의 경계에서, 너는 완벽한 주인공이 될 거야."

오늘 밤, 또 다른 아이가 이 책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페이지 속에서 그들을 환영할 것이다. 잉크로 변한 내 눈물이 새로운 이야기의 첫 문장을 쓰며. 모든 판타지는 누군가의 악몽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