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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간식

패션과 간식: 취향의 밀실

그녀는 내 앞에 앉아 폴라로이드 사진을 하나씩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당신이 매일 먹는 간식과 입는 옷은 숨길 수 없는 진실이에요." 심리학자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말은 무거운 돌멩이처럼 내 가슴에 가라앉았다.

진료실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사진들을 비추었다. 보라색 과자 봉지와 짙은 네이비 코트, 형광색 에너지 음료와 원색적인 운동화, 고급 초콜릿과 검은색 캐시미어 스웨터. 내 일상의 파편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아마도 그녀는 한 달 동안 나를 미행했을 것이다.

"세상은 당신을 패션으로 판단하지만, 나는 당신의 간식 선택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메모장을 펼치며 말했다. 형형색색의 과자 봉지와 내가 즐겨 입는 무채색 옷들 사이의 모순이 적혀 있었다. "겉으로는 절제와 단순함을 추구하면서, 달콤하고 자극적인 맛에 대한 갈망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어요?"

목이 말라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내 손이 떨리는 게 보였을까? "옷은... 남들이 보는 거고, 간식은 나만의 것이니까요." 내 대답은 초라하게 들렸다.

"흥미롭네요."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당신이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정체성과 사적으로 즐기는 취향 사이의 간극이 바로 당신의 불안의 원천일 수 있어요. 패션은 통제의 영역이지만, 간식은 욕망의 영역이죠."

그때 그녀의 책상 서랍이 살짝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안에는 형형색색의 젤리곰과 초콜릿 바가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의 의자 뒤 행거에는 검은색 정장들만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당신도..." 나는 말을 꺼내다 멈췄다.

그녀는 서랍을 슬며시 닫으며 웃었다. "우리 모두는 두 가지 자아를 가지고 있어요. 세상에 보여주는 자아와 달콤함 속에 숨겨둔 자아." 그녀는 메모장을 덮으며 말했다. "치료는 이 둘을 화해시키는 과정이에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패션 매장 앞에 멈춰 서서 화려한 색상의 셔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것을 입은 내 모습을 상상했다. 주머니에서 초콜릿 바를 꺼내 한 입 베어 물었다. 달콤함이 입 안에 퍼지는 동안, 나는 더 이상 그것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어쩌면 우리의 진짜 모습은 늘 우리가 선택하는 작은 것들 속에 있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