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패션쇼: 마지막 런웨이
런웨이의 끝에서 붉은 빛이 번쩍였다. 내 눈만이 그것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델의 화려한 의상과 완벽한 포즈에 집중해 있었지만, 나는 그 드레스 주름 사이로 흘러내리는 진짜 피를 놓치지 않았다.
"유진, 이번 시즌 컬렉션은 정말 대단해. 특히 마지막 피날레 드레스는 충격적이야." 옆자리의 패션 에디터가 속삭였다. 그녀는 몰랐다. 그 '충격적'이라는 말이 얼마나 정확한지.
내가 기자석을 떠나 백스테이지로 향하자 향수와 헤어스프레이 냄새 사이로 달콤하고 쇠 냄새가 나는 피 향기가 스며들었다. 면접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전 쇼에서도 모델 세 명이 갑자기 실종되었고, 오늘 피날레를 장식한 모델의 눈에는 공허함이 있었다.
백스테이지는 혼돈 그 자체였다. 모델들은 메이크업을 지우고, 스태프들은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날레 모델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칸막이 뒤에서 디자이너 마르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름다움에는 희생이 필요해. 그래, 완벽한 피날레였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어."
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의도치 않게 내 구두 굽이 바닥에 부딪혀 소리가 났고, 마르코가 고개를 돌렸다. 그의 손에는 기이하게 빛나는 바늘이 들려 있었다.
"아, 패션저널 기자군요. 인터뷰 시간인가요?" 그의 미소는 완벽했지만, 눈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피날레 드레스... 그것이 정말 혁신적이었어요." 내 목소리는 떨렸다.
"그렇죠? 살아있는 패브릭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그가 웃었다. "피부는 가장 순수한 캔버스니까요."
그의 뒤 드레스 랙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바로 그 피날레 드레스였다. 하지만 옷걸이에 걸린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살아 있었다. 드레스의 주름은 마치 호흡하는 것처럼 일렁였고, 장식은 살과 뼈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당신이 본 것은 없어요." 마르코가 말했다. "패션은 환상이고, 당신은 그저 그 환상을 보았을 뿐이에요. 혹은..." 그의 손에 들린 바늘이 빛났다. "당신이 다음 컬렉션의 일부가 되고 싶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후에도 그 드레스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거울 앞에 서서 내 피부를 바라보니, 처음으로 그것이 단순한 보호막이 아닌 누군가의 캔버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파에 누워 눈을 감았을 때, 내 꿈속에서는 내가 런웨이를 걷고 있었다. 그리고 내 피부는 천천히 실로 짜여져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로 변해갔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팔에는 희미한 바느질 자국이 있었고, 스마트폰에는 마르코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었다: "다음 시즌 피날레 모델로 당신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