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패션과자

패션 과자: 달콤한 런웨이

검은 커튼이 열리는 순간, 세상은 달콤함으로 가득 찼다. 패션쇼 무대 위에서 모델들은 과자로 만든 옷을 입고 당당하게 걸었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옆자리에 앉은 기자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였다. 초콜릿 웨이퍼로 만든 정교한 코르셋, 달고나 조각으로 장식된 드레스, 마카롱이 층층이 쌓인 모자까지. 매 작품은 패션과 과자의 경계를 완벽하게 허물었다.

디자이너 킴 호연은 식품 업계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이 지난 과자들을 모아 이번 컬렉션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녀의 손길은 버려질 운명이었던 과자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버터쿠키 파편들은 반짝이는 스팽글로, 비스킷 조각들은 단단한 단추로 변신했다.

"우리가 버리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보세요," 킴이 말했다. "먹을 수 없게 된 과자들이 예술이 될 수 있어요."

쇼가 끝나고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본 광경은 충격적이었다. 화려한 의상을 입었던 모델들이 하나둘 옷을 벗자, 그들의 피부에 선명한 발진과 상처가 드러났다. 한 모델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크림을 바르고 있었다.

"설탕 알레르기 반응이에요," 킴이 내 표정을 읽고 말했다. "매 쇼가 끝나면 의료팀이 대기하고 있어요. 아름다움에는 항상 대가가 따르죠."

취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노트북을 펼쳤다. 기사 제목을 '달콤한 혁명'으로 정했다. 타이핑을 시작하려는 순간, 킴으로부터 작은 선물 상자가 도착했다. 안에는 쇼에서 본 과자 조각들로 만든 작은 브로치와 쪽지가 있었다.

'우리의 인생도 과자 같아요. 달콤하지만 유통기한이 있죠. 당신의 기사가 사람들에게 낭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길 바랍니다.'

브로치를 들여다보니 과자 조각 사이에 미세한 금이 가 있었다. 마치 아름다움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처럼. 창가에 서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우리가 버리는 것들,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입는 것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에 대해. 그리고 오늘 밤, 모든 걸 다 써내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