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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생존

패션을 입은 생존: 마지막 콜렉션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났을 때, 마리아는 오트 쿠튀르 드레스의 마지막 스티치를 놓고 있었다. 먼지와 유리 파편이 반짝이는 시퀸 위로 흩날렸지만, 그녀의 손은 떨리지 않았다. 세상이 무너져도 마지막 컬렉션은 완성해야 했다.

"패션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이야," 마리아는 늘 그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웃었지만, 재난 이후 세 달째, 그녀의 철학이 몇몇 사람들을 살려냈다.

마리아의 아틀리에 지하실에는 열두 명이 모여 살았다. 그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았지만,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나가 되었다. 가장 괴상한 점은 모두가 마리아의 디자인을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원단에는 반사 코팅이 되어 있어. 적외선 감지기를 피할 수 있지." 그녀는 새로운 생존자에게 카무플라주 패턴의 재킷을 건네며 설명했다. "지퍼 안쪽에는 정수 필터가 있고, 소매 끝에는 작은 칼날이 숨겨져 있어."

마리아의 컬렉션은 더 이상 런웨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생존 쿠튀르'였다. 각 의상은 특수 처리된 천으로 만들어졌고, 태양열을 저장하며, 독성 물질을 걸러내고, 때로는 무기로 변형될 수 있었다. 그녀가 예전에 수많은 패션쇼를 위해 습득한 기술들이 이제는 생존의 도구가 되었다.

"기능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마리아는 바느질을 가르치며 말했다. "아름다움은 우리의 정신을 지켜주는 거야. 우리가 인간으로 남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날 밤, 포식자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도시의 잔해에서 살아남은 자들을 사냥했다. 열두 명의 생존자들은 마리아의 디자인으로 몸을 감싸고 준비했다. 소매에서 뽑아낸 칼날, 허리띠에 숨겨진 화학 무기, 부츠에 장착된 충격 장치. 하이패션은 하이테크 방어 시스템이 되었다.

생존자들은 패션쇼의 모델처럼 정확한 동작으로 움직였다. 그들의 의상은 어둠 속에서 빛을 흡수했고, 화려한 패턴은 혼란을 주었다. 포식자들은 당황했고, 생존자들은 승리했다.

그날 이후, 마리아의 '생존 컬렉션'은 전설이 되었다. 다른 생존자 집단들이 그녀의 아틀리에를 찾아왔다. 그녀는 생존을 위한 패션 하우스를 열었다.

"세상이 다시 재건될 때까지," 마리아는 가위로 새로운 디자인을 자르며 말했다. "우리는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리시하게 살아남을 거야." 그녀의 눈에는 한때 파리 패션위크를 장악했던 것과 같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다만 이제 그 불꽃은 런웨이가 아닌, 인류의 새로운 길을 밝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