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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과자

포켓몬 과자: 마지막 파이리 비스킷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처럼, 벽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피카츄 과자 포장지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편의점 앞에 웅크린 열 살짜리 소년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말라붙어 있었다. 나는 그의 떨리는 손에 쥐어진 마지막 과자 봉지를 보았다. 파이리 모양 비스킷, 그것도 단 한 개만 남은.

"이거 하나면 다 모을 수 있어요," 소년이 중얼거렸다. "포켓몬 과자 151개를 다 모으면 특별한 일이 생긴대요."

나는 무릎을 굽혀 아이의 눈높이에 맞췄다. 비가 그의 머리카락을 젖게 했고, 포장지에서 번진 빨간색 물감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나도 한때 그랬다. 모든 포켓몬을 모으면 무언가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건 제가 모은 150번째에요," 그는 주머니에서 비닐 앨범을 꺼내 보여주었다. 그 안에는 과자 봉지에서 오려낸 포켓몬 그림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다. "뮤만 빼고 다 있어요. 이건 마지막 기회에요."

소년의 손이 봉지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과자 부스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그의 얼굴에서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그가 찾는 것은 단순한 종이 조각이 아니라 완성의 약속이었다.

봉지가 열렸다. 소년의 손가락이 안을 더듬었다. 그리고 텅 빈 포장지를 들어올렸다.

"없어..." 그의 목소리가 깨어졌다. "그림이 없어요."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가끔은 컬렉션에 빈자리가 있어야 계속 찾아다닐 이유가 생기는 법이야."

편의점 문이 열리고 점원이 나왔다. "이봐, 꼬마. 무슨 일이야?"

"그림이 없어요," 소년이 말했다.

점원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 아침에 새 박스가 들어왔어. 네가 찾는 게 있을지도 모르지."

소년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마지막 동전을 꺼내 들었다. 어쩌면 이번에는, 혹은 다음번에는.

며칠 후, 나는 그 편의점을 다시 지나갔다. 창가에 포스터 하나가 붙어 있었다. '포켓몬 과자 수집 완료! 151개 전부 모은 우리 동네 첫 번째 마스터를 축하합니다!'

유리에 비친 내 얼굴 뒤로, 모든 것을 모았지만 여전히 무언가를 찾고 있는 어른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때처럼 나도 지금, 인생의 마지막 파이리 비스킷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