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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사진

호러 사진: 프레임 속 어둠

내 카메라에 담긴 인물들은 하나같이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현상된 사진 속에서는 모두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다.

처음 그 현상을 발견했을 때, 나는 그저 현상액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섯 번째 사진까지 같은 현상이 반복되자,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깨달았다. 특히 어제 찍은 할머니의 사진을 보고 나서는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웃고 있던 그녀의 입이 사진에서는 비명을 지르는 형상으로 변해 있었고, 그녀의 뒤로 희미하게 검은 형체가 보였다.

"무슨 일 있어요, 사진작가님?" 오늘의 모델인 지수가 물었다. 화창한 가을 오후, 단풍이 붉게 물든 공원에서 그녀의 포트폴리오 사진을 찍는 중이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대답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번에도 그 '현상'이 나타날까 두려웠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지고, 지수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창백하게 빛났다. 파인더를 들여다볼 때마다 그녀의 미소가 언뜻 일그러져 보이는 것 같았지만, 눈을 깜빡이면 다시 환한 웃음이 그 자리를 채웠다.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암실에서 사진을 현상하기 시작했다. 붉은 조명 아래에서 현상액에 담긴 종이가 서서히 이미지를 드러낼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첫 번째 사진이 완성되었다.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지수의 미소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 자리에는 공포로 일그러진 얼굴과 눈물이 흐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내가 전에 본 적 없는 검은 형체가 더 선명하게,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다른 사진들도 현상했다. 모든 사진에서 지수는 점점 더 큰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고, 검은 형체는 한 장 한 장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그 형체가 지수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 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만 길게 이어질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 나는 급하게 외투를 걸치고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었다. 비상 연락처로 관리인을 불러 문을 열게 했다. 텅 빈 아파트, 침대 위에는 내가 찍어준 이전 포트폴리오 사진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사진 속에서, 검은 형체는 지수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그날 밤, 경찰은 지수의 실종 신고를 받았다. 며칠 후, 나는 카메라를 들고 그녀를 찾아 나섰다. 단서라곤 사진 속 배경뿐이었다. 공원 한쪽 구석, 어두운 숲속에서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현상된 사진에는 지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형체는 이제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