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영화의 밤: 스크린 너머 진실
"일반적으로 호러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 끝나지만, 나의 경우는 달랐다." 레이첼은 텅 빈 영화관의 마지막 줄에 앉아 어둠 속에서 속삭였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팝콘을 집어 들었다. 버터의 느끼한 향과 짭조름한 맛이 혀 끝에 감돌았지만, 그것은 공포를 덮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스크린에서는 고전 호러 영화 '그림자의 속삭임'이 재상영되고 있었다. 어쩐 일인지 오늘 이 심야 상영에는 그녀 혼자였다.
영화 속 주인공이 어두운 복도를 걸어갈 때, 레이첼의 등줄기로 한기가 흘렀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불길한 배경음악은 그녀의 고막을 파고들었고, 스크린의 푸른빛이 텅 빈 좌석들 위로 춤추듯 흩뿌려졌다.
"아무것도 없어," 그녀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그냥 영화일 뿐이야."
그때였다. 스크린 속 주인공이 거울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그녀는 숨을 멈췄다. 거울에 비친 것은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레이첼 자신이었다. 팝콘 통을 쥐고 마지막 줄에 앉아 공포에 질린 얼굴로 스크린을 응시하는 그녀의 모습이.
팝콘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심장이 귓가에서 요란하게 쿵쾅거렸다. 레이첼은 황급히 일어났지만, 스크린 속의 그녀도 똑같이 움직였다. 출구로 뛰려는 순간, 영화 속 카메라가 뒤를 돌아 영화관을 비추었다. 그곳에는 빈 좌석만 있었다. 마지막 줄에 있어야 할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차가운 손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영화 재밌으세요?"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1950년대 스타일의 영화관 안내원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너무나 창백했고, 미소는 너무나 부자연스러웠다.
"이... 이 영화, 언제 끝나요?" 레이첼의 목소리가 떨렸다.
안내원의 미소가 더 넓어졌다. 너무 넓어서 인간의 것이라 할 수 없었다. "끝나지 않아요, 손님. 당신은 이제 이야기의 일부니까요. 매일 밤, 새로운 관객들이 당신의 공포를 관람할 겁니다."
스크린이 갑자기 꺼졌고, 영화관 조명이 켜졌다. 레이첼은 자신이 유일한 관객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모든 좌석에는 창백한 얼굴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그들의 눈은 하나같이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 동시에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지금도 어딘가의 영화관에서는, 누군가가 '그림자의 속삭임'이라는 호러 영화를 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스크린을 응시하는 여자를 본다면, 그녀의 눈동자가 당신을 향해 움직이는 순간을 놓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