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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추리

끝나지 않는 호러 추리

세 번째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날, 비가 내렸다. 그것도 아주 잔인하게, 마치 하늘도 이 끔찍한 살인 사건에 동참하려는 듯이.

형사 김진우는 우산 아래서 젖은 아스팔트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웠다. 범인이 남긴 메시지는 이번에도 동일했다. "나를 찾아내면 멈출게." 그리고 피해자의 등에 새겨진 숫자 '3'. 이제 그는 패턴을 알았다. 숫자는 피해자의 순서였고, 다음 희생자가 있을 것이란 의미였다.

"진우 씨, 발견됐어요." 동료의 목소리에 진우는 고개를 들었다. 현장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이 발견됐다고 했다. 너무 쉽게 찾아진 단서가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으로선 그것밖에 없었다.

경찰서로 돌아와 진우는 수집된 증거들을 다시 한번 검토했다. 피해자들 사이의 공통점, 범행 장소, 시간대... 모든 것이 무작위적이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무언가 계획된 듯했다. 손에 땀이 배어나왔다. 벽에 붙은 피해자 사진들이 마치 자신을 비웃는 듯했다.

그날 밤, 진우는 악몽을 꿨다. 다음 피해자가 자신의 어머니였다.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난 그는 새벽 3시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어머니는 무사했지만, 그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다음 날, 발견된 장갑에서 DNA 분석 결과가 나왔다. 놀랍게도 그것은 첫 번째 피해자인 박민수의 것이었다. 진우는 혼란스러웠다. 죽은 사람의 장갑이 어떻게 세 번째 살인 현장에? 그는 피해자들의 파일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 그때 그는 깨달았다. 모든 피해자는 각각 다른 시점에 실종된 사람들의 가족이었다.

"복수..." 진우는 중얼거렸다. 자신이 놓친 것이 있었다. 그는 급하게 컴퓨터를 켜고 피해자들의 가족관계를 조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다. 10년 전, 한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었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의 동생, 사촌, 그리고 친구가 바로 최근 살해된 피해자들이었다.

진우는 급하게 해당 용의자의 최근 행방을 추적했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진우의 아파트 근처였다. 갑자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집으로 달려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진우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평소와 다른 냄새, 미세하게 움직인 가구들. 그는 조심스럽게 방을 살폈다. 침대 위에 놓인 하얀 봉투.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열자, 안에는 사진 한 장과 쪽지가 들어있었다.

"나를 찾아냈군요. 약속대로 멈추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제 시작됩니다."

사진 속에는 진우의 어머니가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창문 밖에서 누군가 집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진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의 창문을 바라보았다. 커튼 사이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두 개의 눈동자가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