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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고백

간식 고백: 너에게 닿을 때까지

그날의 마라탕은 평소보다 맵고 뜨거웠다. 마치 내 심장처럼. 사무실 구석 작은 탕비실, 오후 세 시 정각마다 벌어지는 간식 타임의 주인공은 언제나 김다희였다. 그녀는 분홍색 플라스틱 통에 담긴 수제 쿠키를 풀어놓으며 말했다. "오늘은 호두 초코칩이에요. 어제 밤새 구웠어요."

누구나 다희의 간식을 좋아했지만, 아무도 내만큼 다희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매일 세 시, 그녀의 간식을 기다리는 동안 내 심장은 항상 빠르게 두근거렸다. 쿠키를 건네받는 손끝의 스침은 내게 하루 중 가장 달콤한 순간이었다.

"이 쿠키에 뭔가 특별한 게 있나요?" 어느 날 동료가 물었다. 다희는 수줍게 웃으며 "비밀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그날 밤, 나는 쿠키 하나를 남겨두고 침대 옆 서랍에 고이 보관했다. 바보 같은 행동이었지만, 그녀의 온기가 담긴 물건을 곁에 두는 건 위로가 되었다.

내일은 꼭 고백하리라 다짐한 밤이 서른 번째였다. 하지만 그날 아침,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모두가 웃고 있었다. "다희 씨가 결혼한대. 그것도 다음 달에!" 누군가 소리쳤다. 탕비실 테이블 위에는 분홍색 상자와 함께 반짝이는 청첩장이 놓여 있었다.

세 시가 되자 평소처럼 모두 탕비실로 모였다. 다희는 환한 미소로 말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특별히 마카롱 준비했어요." 그때 그녀의 시선이 내게 머물렀다. "이왕이면 고백하는 김에... 사실 간식은 모두를 위한 거였지만, 특히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더 컸어요."

숨이 멎는 듯했다. 다희가 내 앞에 서서 작은 마카롱 하나를 건넸다. "진우 씨, 이건 특별히 당신만을 위한 거예요." 모두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마카롱을 받아들자 그 안에 작은 쪽지가 있었다. '당신의 서랍에 있는 내 쿠키, 언제 고백할 건가요?'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저도 당신 서랍에 내 간식을 보관하고 있다는 걸 알면 놀랄 거예요." 다희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 둘 다 참 답답했네요. 그리고... 청첩장은 제 사촌 결혼식이에요. 오해하게 해서 미안해요."

그날 이후 우리의 간식 타임은 더 특별해졌다. 때로는 서로의 마음을, 때로는 하루의 피로를 간식처럼 나누는 시간. 다희는 늘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고백은 간식을 통한 고백이야." 우리가 나누는 달콤한 비밀은, 가끔 쓴맛도 있지만, 결국 삶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