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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공포

공포의 고백: 그림자가 말하는 밤

"내가 사랑한 모든 사람은 죽었다." 내 고백을 들은 그녀의 얼굴이 달빛 아래 창백하게 변했다. 워낙 기묘한 첫 데이트 고백이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이 말을 해야만 했다.

레스토랑의 촛불이 우리 사이에서 가늘게 떨렸다. 그녀의 향수 냄새가 공기 중에 달콤하게 퍼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 향기마저 불안으로 변해 내 코를 찌르는 것 같았다. 그녀의 와인 잔에 비친 빛이 진홍빛으로 테이블을 물들였다.

"농담이지?" 유진이 웃으려 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레스토랑의 웅성거림과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갑자기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농담이 아니야. 내가 진심으로 마음을 연 모든 사람은 이상한 사고를 당했어. 내 첫사랑 민지는 고백 다음 날 교통사고로, 대학 때 사귄 수현이는 내 고백 일주일 후 익사했지. 그리고..."

유진의 손이 테이블 위에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공포가 스며들었다. 내가 계속할수록 주변의 빛은 더욱 어두워지는 것만 같았다.

"당신이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 하지만 나한테는... 어떤 저주 같은 게 있어. 그래서 오늘, 내가 당신에게 느끼는 감정을 고백하기 전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어."

유진은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녀가 사라진 지 15분. 30분. 화장실로 가는 길에 나는 텅 빈 칸만 발견했다. 당연한 결말이었다. 내 고백은 언제나 공포로 끝났으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둠 속에서 내 그림자가 평소보다 길게 늘어져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텅 빈 아파트가 나를 맞이했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봤다.

"오늘도 성공이군." 거울 속의 내가 말했다. 하지만 그건 내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림자처럼 어둡고 낮은, 내 안에 숨어 사는 그것의 목소리였다. "다음은 누구를 고를까? 당신이 고백할수록, 내가 더 강해진다는 걸 알잖아."

내 손이 떨리며 주머니에서 유진의 버려진 립스틱을 꺼냈다. 이젠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나는 다시 거울을 바라봤다. 이제는 내 뒤의 그림자가 거울 속에서 나보다 더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내일이면, 또 누군가에게 공포스러운 진실을 고백하며 새로운 사냥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