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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MBTI

간식 MBTI: 네가 먹는 것이 너를 말한다

안경을 고쳐 쓰며 그녀가 내 책상에 작은 선물 상자를 올려놓았을 때, 나는 그것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알고리즘 테스트야. 이 과자들을 먹고 소감을 말해줘." 회사의 AI 연구팀장인 유진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이 담담했다.

상자 안에는 네 가지 과자가 놓여 있었다. 각각 다른 모양과 색상, 질감을 가진 이 과자들은 마치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보였다. 첫 번째 과자는 완벽하게 정돈된 직사각형 형태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려있었다. 두 번째는 불규칙한 곡선을 그리며 여러 색상이 뒤섞인 나선형이었다. 세 번째는 미니멀한 원형에 단 하나의 맛에 충실한 듯했고, 네 번째는 여러 재료가 복잡하게 얽혀 무엇이 들어있는지 한눈에 알 수 없었다.

"이게 다 뭐야? 그냥 과자 아니야?" 의심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먹어봐." 유진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

나는 그녀의 시선 아래 첫 번째 과자를 집어 입에 넣었다. 바삭한 식감과 함께 체계적으로 구성된 맛이 입 안에 퍼졌다. "음, 균형 잡혔네. 단맛과 짠맛의 비율이 정확해. 어떻게 이런 정밀함이..."

유진이 태블릿에 무언가를 기록했다. "ISTJ형 간식이야. 완벽주의적 성향과 체계적인 특성을 반영했지."

두 번째 과자를 먹자 예상치 못한 맛의 조합이 폭발했다. "와, 이건 뭐지? 달고, 짜고, 신맛도 있고... 계속 변해!"

"ENFP형이야. 가능성과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성향을 담았어."

세 번째와 네 번째를 차례로 먹으며 나는 점점 이 실험의 본질을 깨달았다. 유진의 팀은 사람의 성격 유형에 따라 맞춤형 간식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과자들, AI가 설계한 거야?" 내가 물었다.

"반대야." 유진이 웃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간식을 분석해 MBTI를 예측하는 AI를 개발 중이야. 네가 방금 먹은 과자에 대한 반응을 보니..." 그녀가 태블릿을 돌려 내게 보여주었다. "너는 INFJ형이야. 정확해?"

화면에 표시된 내 성격 분석은 충격적일 정도로 정확했다. 나도 몰랐던 내 내면의 특성들까지.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해?"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는 매일 수십 가지 선택을 해. 특히 간식 같은 무의식적 선택에는 우리의 진짜 성향이 반영돼. 그리고..." 유진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내일 어떤 간식을 선택할지도 예측할 수 있어."

그날 밤, 나는 편의점 앞에 서서 과자 진열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이 과자들을 선택하는 걸까, 아니면 이 과자들이 나를 선택하는 걸까? 손을 뻗어 과자 하나를 집어들었을 때, 내 안의 누군가가 속삭이는 것 같았다 - 네가 먹는 것이 곧 너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