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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초콜렛

게임의 달콤한 초콜렛 함정

마지막 초콜렛 조각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순간, 모니터에 '게임 오버' 문구가 번쩍였다. 오늘로 124일째, 나는 똑같은 패턴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단 하나의 차이점이라면 오늘은 초콜렛 포장지가 침대 옆에 열두 개가 쌓였다는 것이다.

"내일은 꼭 끊을 거야." 입안에 남은 달콤한 잔향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게임 캐릭터가 죽을 때마다 한 조각, 레벨업을 할 때마다 한 조각. 나는 내 인생에 작은 보상 체계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는 늘어나는 체중계 숫자만큼이나 명백했다.

벽면 달력에 붉은 동그라미가 쳐진 내일은 '그녀'와의 첫 데이트였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6개월간 화상통화로만 얼굴을 봐온 상대. 그녀는 내가 게임 속에서 보여주는 전략적 사고와 리더십에 반했다고 했다. 하지만 카메라 프레임 바깥의 현실을 그녀는 몰랐다.

새벽 3시,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 거울을 마주했다. 형광등 불빛 아래 얼굴은 창백했고, 눈 밑의 다크서클은 초콜렛만큼이나 진했다. 게임 속 내 캐릭터는 근육질에 건장한 몸매였지만, 거울 속 실제 나는 초콜렛과 게임에 중독된 채 무너져가는 모습이었다.

진동하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그녀였다.

"내일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레서 잠이 안 와. 게임에서처럼 현실에서도 멋질 거라 확신해."

답장을 보내려다 멈췄다. 손가락 끝에 묻은 초콜렛 자국이 화면에 남았다. 문득 내 인생이 너무나 가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속 영웅과 초콜렛이라는 달콤한 도피, 그 사이에서 실제 내 모습은 흐릿해졌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서랍을 열었다. 그곳에는 앞으로 한 달치 초콜렛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한 순간의 충동으로 모든 초콜렛을 쓰레기통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컴퓨터 전원 버튼을 꾹 눌렀다. 긴 신호음과 함께 모니터가 꺼지자 방 안이 순간 적막해졌다.

창문을 열자 차가운 새벽 공기가 폐부로 밀려들었다. 아침이 오기 전, 인생의 '리셋 버튼'을 누른 기분이었다. 어쩌면 게임 속 전략가로서의 내 능력을 현실에 적용할 시간이었다. 백전백승의 게임 전략가가 자신의 인생에서는 패배자가 되어버린 아이러니.

밤하늘에 별이 깜빡였다. 내일, 그녀를 만날 때는 게임 캐릭터의 가면이 아닌 진짜 나의 모습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그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의 게임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번에는 초콜렛 없이도 클리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