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게임의 법칙
"오늘부터 이 학교는 게임이다."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을 때, 아무도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도 창가에 앉아 봄바람에 흔들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또 다른 학교 행사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모든 학생의 휴대폰에 동시에 알림이 울렸다.
[학교 게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현재 점수: 0점]
분필 가루 냄새가 감도는 교실은 순식간에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누군가의 휴대폰 화면이 반짝이며 점수가 올라갔다. 10점, 20점, 50점. 창밖에서는 여전히 벚꽃이 흩날렸지만, 교실 안은 이미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규칙은 간단해. 착한 일을 하면 점수를 얻고, 나쁜 일을 하면 점수를 잃어. 한 달 뒤, 최고 점수자는 원하는 것을 하나 얻게 돼. 최저 점수자는..."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가 잠시 멈추었다. "퇴학이야."
차가운 금속 책상 위로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평소 착하기로 소문난 윤서가 벌떡 일어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주환의 떨어진 연필을 주워주자, 그녀의 점수가 실시간으로 올라갔다. 모두가 그 순간부터 달라졌다. 평소 무관심했던 친구들이 갑자기 친절해졌고, 인기 많던 아이들은 점수를 높이기 위해 처절하게 경쟁했다.
나는 변하지 않기로 했다. 게임에 참여하지 않고 평소처럼 지냈다. 하지만 2주가 지나자 내 점수는 꼴찌였다. 퇴학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그때 우연히 발견했다. 교실 뒤편에서 몰래 울고 있는 민지를. 학교 게임 1위였던 그녀가 울고 있었다. 다가가 물었다.
"왜 울어?"
"더 이상... 진짜 나로 살 수 없어서. 모든 행동이 점수로 환산되고, 모든 친절함에 계산이 깃들어.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그날 밤, 나는 결심했다. 다음 날 아침 조회 시간, 전교생 앞에서 일어나 외쳤다.
"이건 게임이 아니라 함정이에요! 우리는 서로를 돕고 배우기 위해 학교에 다니는 거예요. 점수를 위한 가짜 친절보다 진짜 자신으로 사는 게 더 중요해요!"
기대와 달리, 내 점수는 폭등했다. 그러자 한 명, 두 명 학생들이 일어나 자신의 휴대폰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교장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진짜 게임의 승자는 방금 탄생했구나. 진정한 학교의 가치를 깨달은 사람."
벚꽃이 흩날리는 운동장에 휴대폰이 하나둘 쌓여갔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진짜 게임에서, 점수판을 버리는 용기야말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방법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