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게임의 규칙
어둠 속에서 스마트폰 화면이 푸른빛을 내뿜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심야의 방문자' 베타 테스터로 선정되었습니다." 메시지를 읽는 순간, 정적이 흐르던 내 방에서 무언가 딸깍하는 소리가 들렸다. 베타 테스트 게임이라기에 가볍게 '동의함'을 눌렀다. 그것이 내 인생 최악의 실수가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게임은 단순했다. 방 안에 숨어있는 다섯 개의 물건을 찾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 첫 번째 물건을 찾았을 때, 스마트폰에서 작은 알림음이 울렸다. "게임이 현실에서 진행됩니다." 웃기는 마케팅 문구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물건을 찾았을 때, 창문 밖에서 스치는 그림자가 보였다. 세 번째 물건을 찾자, 내 방 문 손잡이가 천천히 돌아갔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두 개 남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으시면 '항복'을 누르세요"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손가락이 '항복' 버튼 위에서 떨렸다. 그 순간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뒤로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였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항복하면 게임이 당신의 현실이 됩니다."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네 번째 물건을 찾기 위해 침대 밑을 살폈을 때, 차가운 손가락이 내 발목을 스쳤다. 비명을 지르며 물러섰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네 번째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마지막 물건은 내 옷장 안에 있었다. 문을 열자 옷들 사이로 붉은 두 눈이 반짝였다. 숨을 멈췄다. 그것은 움직이지 않았다. 천천히 손을 뻗어 마지막 물건을 집어들었다. 방 안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마치 누군가가 내 어깨 위에서 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마지막 물건을 제자리에 놓자마자 화면이 깜빡였다. "게임 종료. 당신의 점수: 100점."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곧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축하합니다! 2단계 시작까지 10초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당신이 숨겨진 물건입니다."
창문 너머로 여러 쌍의 눈동자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내가 게임의 일부가 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내가 이 게임의 주인공이었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핸드폰이 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화면이 깨지면서 마지막 메시지가 깜빡였다. "현실에서 도망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