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괴담: 최종 레벨의 속삭임
첫 번째 오류는 게임 속 NPC가 내 실명을 불렀을 때 알아챘어야 했다.
출시된 지 일주일 된 인디 호러 게임 '심연의 속삭임'을 스트리밍하던 그날 밤, 내 방은 모니터의 창백한 불빛만이 가득했다. 헤드셋을 통해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내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게 했다. 채팅창에선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드디어 누군가 최종 레벨까지 왔다!" 개발자조차 이 레벨에 도달한 플레이어가 없다고 했으니까.
화면 속 오래된 목조 가옥은 삐걱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내 캐릭터가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나무가 신음하는 소리가 현실감 있게 들려왔다. 갑자기 화면 구석에서 흰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스크립트대로라면 이제 그 소녀를 따라가야 했다.
"진우야, 이리 와. 보여줄 게 있어."
순간 숨이 멎었다. 진우는 내 실명이었다. 게임 아이디는 'ShadowHunter'였다. 버그겠지, 혹은 우연의 일치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소녀를 따라갔다. 채팅창에서는 아무도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소녀가 이끄는 방에 들어서자 벽에는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거기에는 내 방, 내 책상,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게임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좋은 게임이지? 난 네가 어떻게 끝내는지 정말 궁금해." 소녀의 목소리가 이제는 헤드셋이 아닌 내 뒤에서 들려왔다.
돌아보려는 순간 모니터가 꺼졌다. 방 안은 완전한 어둠에 잠겼다. 차가운 손이 내 어깨에 얹혔다.
"게임 오버야, 진우." 그녀가 속삭였다. "하지만 걱정 마. 너는 이제 게임의 일부가 되었으니까."
다음 날, 인터넷은 실종된 게임 스트리머에 대한 이야기로 들썩였다. 유일한 단서는 마지막 방송 장면에 나타난 창백한 소녀의 모습과 스트리머의 빈 의자뿐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 '심연의 속삭임 2'가 발매되었다.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은 '진우'였고, 플레이어들은 그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야 했다.
경고창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게임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레벨에 도달한다면, 당신이 다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