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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호러

고민의 문: 호러 없는 삶은 없다

잠들기 직전, 나의 고민들은 항상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문자 그대로 천장에. 검은 액체처럼 늘어져 떨어질 듯 말 듯 흔들리는 나의 불안과 두려움은 밤이면 형체를 갖췄다. 처음 그것을 발견했을 때, 나는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당신의 고민이 무엇인지 말해보세요."

상담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사무실을 채웠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따스했지만, 내 등줄기는 차가웠다. 어젯밤 천장의 그것이 내 귓가에 속삭였던 말들이 여전히 맴돌고 있었다.

"저는... 밤이 무서워요."

상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죠. 특별할 것 없는 공포예요."

그날 밤, 천장의 것은 더 커져 있었다. 이제는 내 침대 위로 늘어져 내려와 얼굴 바로 위에서 흔들거렸다. 검은 액체 속에서 눈이 하나, 둘, 셋... 계속해서 열렸다.

"당신의 고민이 무엇인지 말해보세요."

그것의 목소리는 상담사와 똑같았다. 입이 없는데도 말했다. 나는 이불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아요. 고민은 목소리를 주지 않으면 형체를 갖게 되죠."

일주일 동안 나는 잠을 자지 못했다. 천장의 것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더 많은 눈을 갖게 되었다. 상담사는 내가 수면제를 복용할 것을 권했지만, 잠들면 그것이 나를 삼킬 것만 같았다.

오늘 밤, 나는 결심했다. 이불 밖으로 나와 서랍에서 노트와 펜을 꺼냈다. 떨리는 손으로 써내려갔다. 내가 말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 어둠 속에 숨겨두었던 비밀들, 혼자서만 삼켰던 눈물들을.

글을 쓰는 동안, 천장의 것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마지막 문장을 적었을 때, 그것은 이제 작은 점 하나만 남았다.

"고맙습니다."

그것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다. 다음 상담 시간에 노트를 들고 갔다. 상담사는 내가 적은 것을 읽고 미소 지었다. 이번에는 눈도 함께 웃고 있었다.

"이제 알겠네요. 당신의 고민은 형체가 있었군요."

그날 밤, 나는 깊은 잠에 빠졌다. 꿈에서 내 모든 고민들이 작은 문들로 변해 있었다. 각 문마다 손잡이가 있었고, 내가 열 때마다 안에 있던 공포들이 빛 속으로 녹아내렸다. 아침이 되어 눈을 떴을 때, 천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베개 옆에는 작은 열쇠 하나가 놓여 있었다. 열쇠 고리에는 작은 쪽지가 달려 있었다. "모든 고민은 문이다. 당신이 열지 않으면, 문 뒤의 호러가 당신을 찾아온다."